리얼리티 예능 ‘연반인’ 붐, 왜?

입력 2022-10-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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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연애 예능 콘텐츠인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 출연자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화제성을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티빙

방송가 새 트렌드

‘환승연애2’ 성해은·정현규 등
TV·OTT 비드라마 7주간 1위
CF 쇄도…매니지먼트사도 관심
“출연료 낮고 팬덤 형성 쉬워”
일각선 리얼리티 변질 우려도
“요즘은 연예인보다 ‘연반인’이 더 낫죠.”

최근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연반인’이란 연예인과 일반인을 조합한 신조어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연예인 못지않은 화제성을 얻은 비연예인 출연자를 뜻한다. 연애, 스포츠 등을 소재로 한 리얼리티 예능 포맷이 트렌드로 다시 떠오르면서 방송가에서 이들의 영향력도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지고 있다.

티빙 연애 예능 콘텐츠 ‘환승연애2’가 대표적이다. 성해은·정현규·박나언·김태이 등 출연자들은 비연예인임에도 요즘 최고 화제인물로 꼽힌다. 콘텐츠가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 7주간 1위에 오르는 등 신드롬 급 인기를 끌면서 대중의 시선이 이들에게까지 향한 덕분이다. 온라인에는 이들의 이력과 방송 장면 등이 정리된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고, 출연자들의 SNS 팔로우 수는 최대 35만 명으로 방송 이전보다 10배가량 치솟았다.

심상찮은 인기 속에서 일부 매니지먼트사들은 일찌감치 이들의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광고업체들도 출연자들에게 SNS 광고 섭외 등을 문의하고 있다. 이들이 스포일러를 방지하고자 현재 SNS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도 종영 직후 광고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연애 소재의 MBN ‘돌싱글즈’ 출신의 남윤기·이다은 부부, 채널A ‘강철부대’의 육준서, 이진봉, 정해철 등은 방송 이후 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최근까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많은 제작진이 높은 화제성에 비해 출연료가 비교적 낮은 비연예인의 섭외를 선호하면서 이들의 활동 영역이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소속사가 없는 비연예인의 출연료는 회당 최고 100만 원선으로 방송인과 3∼4배,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난다”면서 “연예인에 비해 장벽이 낮아 팬덤도 금방 형성되는 만큼 한두 명의 스타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명의 ‘일반인’을 스타덤에 올리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리얼리티 포맷이 스타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미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는 출연자들을 비연예인으로 섭외하면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섭외에 있어서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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