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선발 맞대결’ 압도적 켈리냐, 상대성 이점 가진 애플러냐

입력 2022-10-23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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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왼쪽)·키움 애플러. 스포츠동아DB

무게 추는 기운 듯하다. 하지만 변수도 엿보인다.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두 팀은 기선제압을 노리며 23일 1차전 선발투수를 모두 외국인투수로 예고했다. 홈팀 입장인 LG는 케이시 켈리(33), 원정팀 입장인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29)를 출격시킨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LG는 적어도 체력적 측면에선 압도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선발등판할 켈리 역시 마찬가지다. 켈리는 지난달 3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6.2이닝 1실점) 이후 단 한 차례도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이달 5일부터는 1군 엔트리에서도 빠진 채 포스트시즌(PS)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반면 애플러는 키움의 3번째 선발 옵션이지만 PO 1차전의 중책을 맡게 됐다. 키움은 KT 위즈와 준PO를 5차전까지 치열하게 벌였다. 막강 선발 원투펀치인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를 22일 준PO 5차전에 모두 투입했다. 이 때문에 둘은 PO 1차전에 나설 수 없다. 19일 KT와 준PO 3차전(5이닝 1실점 0자책점)에 선발등판했던 애플러가 4일 휴식만 취한 뒤 PO 선봉장을 맡게 됐다.

선발 맞대결에선 단연 켈리의 우세가 예상된다. 켈리는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6승4패, 평균자책점(ERA) 2.54를 기록하며 다승왕에 올랐다. LG의 에이스로 올 시즌에도 가장 꾸준한 모습을 뽐내며 팀의 PO 직행을 이끌었다.

반면 애플러는 준PO 3차전에선 호투했지만, 정규시즌 동안 보여준 기복 있는 투구로 인해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있는 편이다. 정규시즌 33경기에선 6승8패, ERA 4.30에 그쳤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로테이션에서 밀려나 불펜으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PO 1차전 선발 매치업에는 변수도 존재한다. 바로 ‘상대성’이다. 켈리는 올해 정규시즌에 키움을 단 한 번만 상대했는데, 8월 5일 잠실에서였다. 당시 고작 3이닝 동안 8안타 1홈런으로 무려 7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키움전 ERA는 무려 21.00이다.

이와 달리 애플러는 LG를 상대로는 비교적 견고했다. LG를 상대로 정규시즌 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ERA 2.70이다. 한화 이글스(3G·ERA 2.29) 다음으로 가장 좋은 ERA를 거둔 팀이 바로 LG다.
선발 매치업에선 분명 켈리가 한 발 앞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2차례 LG전과 준PO를 통해 좋은 기억을 쌓은 애플러를 결코 과소평가할 순 없다. PO 전반의 흐름을 좌우할 1차전 승리. 두 외국인투수의 어깨에 양 팀의 올 가을 운명도 달려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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