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 많은 LG와 키움의 PO…불펜 운용도 주목 [PS리포트]

입력 2022-10-24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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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영준(왼쪽), LG 김대유. 스포츠동아DB

올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만난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와 3위 키움 히어로즈는 좌타자의 비중이 높은 라인업을 주로 활용해왔다. LG는 1~5번 타순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다. 5명 중 4명을 좌타자로 구성했다. 키움도 마찬가지. KT 위즈와 준PO(5전3선승제) 5경기에서도 상대 선발투수가 우완인 경우 1~4번을 모조리 왼손타자로 배치했다. 좌완투수가 나설 때만 2번 타순에 한 차례 변화를 시도했을 뿐이다. 하위타순에도 좌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들이 적지 않은 두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펜 가동 시점을 놓고 PO 내내 양 팀 벤치의 치열한 수싸움이 불가피하다.

키움은 PO에 돌입하면서 준PO 엔트리에 들지 않았던 좌완 불펜투수 이영준을 새롭게 포함시켰다. 그의 정규시즌 성적은 26경기에서 2승2패4홀드, 평균자책점(ERA) 4.29였다. LG를 상대로는 3경기에 등판해 홀드 2개를 챙겼다. 한 차례 무너진 경기(8월 7일 잠실·0.1이닝 2실점)가 있어 ERA는 7.71로 높은 편이지만, 홀드를 수확한 2경기에선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삭제했다. 이승호와 더불어 마무리투수 김재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책임질 몫이 적지 않다.

LG는 좌완 불펜요원이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강한 팀이다. 베테랑 진해수를 필두로 김대유, 최성훈, 이우찬 등 4명이 이번 PO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들 4명이 정규시즌에 합작한 홀드는 총 33개다. 원포인트 릴리프부터 멀티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로 구성돼 있다. 투구 스타일도 조금씩 다르다. LG가 정규시즌 내내 막강한 불펜의 힘을 과시한 데는 좌완투수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키움과 PO에서도 이들이 자주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양 팀 벤치가 어떤 불펜투수를 내세우느냐가 경기의 흐름과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좌타자가 나온다고 해서 꼭 좌투수를 넣지는 않을 수도 있다. 투수와 타자의 상성, 타자가 까다로워하는 스타일의 투구 유형 등에 대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그에 맞게 불펜을 운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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