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우승 이변 연출

입력 2022-10-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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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예상 깨고 데뷔 첫 대상경주 우승
“앞선 스타트·차분한 찌르기 주효”
김민준(13기, 34세)이 2022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우승했다.

김민준은 20일 열린 쿠리하라배 결승에서 2코스로 출전해 1코스 김응선의 인빠지기가 밀리는 사이 빈틈을 파고들어 선두로 나섰다. 초반에 잡은 선두를 유지하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김응선이 추격에 나섰으나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2014년 데뷔한 김민준의 첫 대상경주 우승이다. 2위 김응선에 이어 김민천과 김창규, 한종석이 3위를 두고 접전을 펼친 끝에 김민천이 마지막 턴 마크를 먼저 통과했다.

올해 대상경주는 유독 이변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는 김완석이 2연패를 했고, 이번에는 대상경주 입상 경험이 없었던 김민준이 우승했다. 이번 쿠리하라배는 후반기 성적으로 출전자를 선정해 대상경주 단골손님인 김종민과 심상철, 조성인 등이 참여하지 못했다. 경주 전 팬들은 최근 2년간 1코스에서 완벽한 경주 운영을 자랑하는 김응선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예선전에서도 깔끔한 인빠지기로 주도권을 꿰찼고 소개항주 기록 또한 가장 빨랐기 때문이다. 김응선이 사전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승기를 잃지 않기 위한 집중력 발휘가 기대됐다.

여기에 아웃코스를 배정받은 한성근과 한종석보다는 김민준과 김민천, 김창규 등이 김응선의 뒤를 이어 인기 순위 상위권를 형성했다. 노련한 김민천과 김창규를 상대로 아직까지 대상경주 입상 경험이 없는 김민준이 어떤 전술로 맞설지도 관전포인트였지만 그의 우승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이런 팬들의 예상을 깨고 우승 트로피 주인공은 김민준이 되었다. 김민준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특별한 경주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승리 포인트는 1호정 보다 앞선 스타트와 차분한 찌르기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도 열렸다. 경정 초창기 쿠리하라씨 모습이 담긴 영상과 일본과의 전화통화로 녹음한 쿠리하라씨의 축하인사가 공개됐다. 이날 쿠리하라씨는 건강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으나 결승에 진출한 선수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 자신의 이름(쿠리하라 栗原)이 새겨진 순금메달을 선물로 전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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