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테이블세터 경쟁 벌어지는 키움-LG의 PO 혈투 [PS 리포트]

입력 2022-10-27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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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준완(왼쪽), LG 이형종.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타선에 변화를 주고 있다. 주요 포인트 중 하나는 테이블세터진이다. 공격의 활로를 뚫고, 필요할 때는 벤치의 작전을 정확하게 수행해 중심타선으로 찬스를 연결해주는 이들의 활약은 괜찮았다.

24일 1차전에서 LG는 홍창기-박해민을 내세웠다. 25일 2차전에선 박해민-이형종으로 조정했다. 2차전 키움 선발이 좌안 에릭 요키시였기 때문이다. 1차전 테이블세터진의 활약은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러나 홍창기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출루한 뒤 추가득점을 올리면서 LG는 초반 흐름을 확실히 틀어쥘 수 있다. 2차전에선 이형종의 활약이 눈부셨다. 아쉽게 6-7로 패했지만, 이형종은 2루타 1개를 포함해 2안타를 때렸다. 2안타를 모두 요키시에게서 빼앗으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형종의 2루타가 나온 5회말 LG는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아 키움을 1점차로 압박했다.

1차전 키움의 테이블세터진은 김준완-김태진이었다. 둘은 각각 볼넷 1개씩을 얻어내며 2차례 출루했다. 썩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1차전을 3-6으로 내둔 뒤 키움 코칭스태프는 2차전 2번타순에 이용규를 집어넣었다. 1차전 후반 대타로 투입돼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용규는 2차전에선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으로 데일리 MVP(최우수선수)까지 차지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2회초에는 2타점 적시타로 팀이 초반 대세를 장악하는 데 앞장섰다. 4회초에는 김준완의 볼넷 이후 보내기번트를 성공시키는 등 출루, 연결, 해결까지 코칭스태프가 바라는 것 이상을 해냈다.

LG와 키움의 만남은 일명 ‘엘키라시코’로 불린다. 유럽프로축구 최고의 라이벌전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에 비견될 정도로 치열한 경기를 자주 펼치는 까닭에 팬들이 붙여준 수식어다. 올해 PO에서도 명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두 팀의 테이블세터진이 이 같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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