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LG의 ‘독보적 사나이’ 이지영-오지환

입력 2022-10-27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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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지영(왼쪽),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PS)과 같은 큰 무대에서 대부분의 팀들은 주전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경기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만큼 주축선수들이 최대한 오래 그라운드를 지키도록 운영하곤 한다. 그 중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선수들이다. 올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격돌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36),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32)이 대표적이다. 둘은 사실상 ‘대체불가자원’들이다. 이들을 경기 도중 교체한다는 것은 승부가 판가름 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지영은 KT 위즈와 준PO(5전3선승제) 5경기와 PO 1·2차전까지 올해 PS 7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키움은 준PO와 PO 모두 엔트리(30명)에 포수 2명만을 포함시켰다. 이지영에게 체력적 부담이 따를 수 있음을 잘 알면서도 3번째 포수를 택하지 않았다. 이지영이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과 그에 대한 무한신뢰가 있어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지영이 워낙 잘 해주고 있다. 체력적 문제는 없다. 이지영이 나이 얘기하는 걸 가장 싫어한다. 포수 3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할 수도 있었지만 굳이 쓰지 않을 카드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지영의 빼어난 투수 리드와 안정적 수비력 덕분에 키움은 마운드 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고 있다. 준PO 5경기에서 19타수 8안타(타율 0.421) 1타점, PO 2경기에서 8타수 3안타(타율 0.375)로 방망이도 뜨겁다.

오지환은 정규시즌 동안 수비이닝이 1167이닝으로, 리그 전체로도 5번째로 많았다. 그만큼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선수다. LG 내야수들 중 가장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지켰다. 대체자원은 있지만, 그만큼 안정적 수비력을 보여주는 유격수가 없다는 점에서 오지환의 팀 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PO 1·2차전에서 오지환은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뛰었다. 24일 1차전에선 특유의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좌전안타성 타구를 잡은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타석에선 기대만큼 터지진 않았다. 2차전까지 타율 0.167(6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이다. 하지만 올 정규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을 정도로 장타력과 주루플레이가 탁월했다. LG 코칭스태프는 오지환이 수비에 이어 타석에서도 좀더 힘을 내주길 바라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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