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결과에 정반대 분위기, ‘초상집’ 수원-‘잔칫집’ 안양…운명의 승강 PO 2차전은?

입력 2022-10-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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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이병근 감독(왼쪽)·안양 이우형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같은 결과에 정반대 분위기였다. 첫 강등 위기를 맞은 K리그1(1부) 수원 삼성은 초상집 분위기지만, 첫 승격에 도전 중인 K리그2(2부) FC안양에는 머지않아 큰 잔치가 벌어질 것만 같다.

수원과 안양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2’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5000명이 넘는 관중이 몰린 이날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맞붙었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의 운명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승강 PO 2차전에서 결정된다.

득점 없는 무승부였으나, 경기 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수원은 그야말로 침울했다. 초반부터 안양의 거친 압박에 고전했다. 전체 점유율에선 팽팽했지만, 상대 수비진과 힘 싸움에서 완벽히 밀렸다. 제대로 된 찬스도 만들지 못했다. 1부 최다도움상(14개)의 이기제, 최근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오현규도 힘을 쓰지 못했다.

분노한 1500여명의 수원 원정팬들 중 일부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급기야 선수단 버스를 막으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어려운 원정에서 버텨줘서 2차전 홈에서 희망을 갖게 했다”고 말했지만, 어두운 표정을 감추진 못했다. 이기제 역시 “우리가 홈에서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겠다”고 목소리 높이면서도 분명히 어려운 상황이란 것은 인정했다.

반면 안양은 애써 기쁨을 숨겼음에도 잔칫집 분위기였다. 경기가 의도대로 풀린 것에 만족하면서 2차전 승리를 통한 승격을 확신했다. “안양이 조금 더티했다”는 이병근 감독의 도발에 이우형 안양 감독은 “축구는 기본적으로 몸싸움이 있다. 1부에 있는 수원이 그런 소리를 해선 안 된다. 경기력으로 제압했어야 했다”고 맞받아쳤다. 철벽수비를 펼친 이창용은 “경기장 안에서 ‘나이스 가이’는 필요 없다. 솔직히 수원을 상대로 해볼 만했다. 1차전 무승부 후 2차전에서 승리하는 것이 내가 생각했던 시나리오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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