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쐐기타’ 푸이그, 영웅들 한국시리즈로 이끈 야생마

입력 2022-10-28 2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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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회말 2사 키움 푸이그가 역전 중월 솔로 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영웅 군단의 ‘업셋’을 이끌었다.

푸이그는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단 1승만 더 추가하면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상황. 정규시즌 2위 팀인 LG를 상대로 PS 업셋도 가능했다.

뒤가 없는 LG는 24일 1차전에 선발등판했던 케이시 켈리를 이날 선발투수로 올렸다. 키움 역시 마찬가지. 켈리와 1차전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타일러 애플러가 단 3일 휴식만 취한 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양 팀 선발투수는 1회초와 1회말에 한 점씩만 내줬을 뿐, 이후 2회에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애플러가 3회초까지 순항한 가운데 1-1의 균형이 깨진 건 키움의 공격인 3회말이었다.

켈리는 키움 중심타선을 상대로 좋은 출발을 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워 단숨에 2아웃을 잡았다. 이후 마주한 상대가 바로 푸이그. 켈리는 지난 24일 잠실 1차전에서 푸이그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바 있었다.

PO 시리즈에서 맹타를 날리고 있는 푸이그가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상대를 잊을 리 없었다. 푸이그는 2B-1S 상황에서 켈리의 한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고척돔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2-1 리드를 안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솔로포였다.

푸이그의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키움은 한 번 잡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선발 애플러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도 1.1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2-1의 불안한 리드를 해결한 것 역시 푸이그였다. 푸이그는 7회말 이용규의 볼넷과 상대 수비 실책 등으로 만들어진 1사 1·3루 찬스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시리즈 내내 고전한 LG 정우영을 상대로 1타점 적시 중전안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진의 추가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난 키움은 최원태에 이어 김동혁과 김재웅이 8회와 9회를 실점 없이 틀어막아 경기를 최종 4-1로 끝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 결승홈런과 쐐기타를 장식한 야생마가 영웅들을 3년 만에 KS 무대로 이끌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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