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LG에서 방출된 ‘비운’의 차우찬

LG 차우찬.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베테랑 좌완투수 차우찬(35)을 방출했다.

LG는 8일 “선수단 정리를 통해 투수 차우찬, 내야수 이상호, 김호은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차우찬은 2016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했다. ‘삼성 왕조’의 주축투수로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한 그는 LG와 4년간 총액 95억 원의 대형 FA계약을 맺었다. 2019년까지 선발투수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LG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 뒤로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차우찬은 2020년 8월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재활에 전념한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LG와 2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2년에 총액 20억 원의 조건이었다. 차우찬은 2021년 힘차게 재도약을 시도하며 1군 무대에 성공적으로 복귀했으나, 야구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2020도쿄올림픽에서 다시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의 불운을 겪었다. 2021시즌 성적은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ERA) 5.24였다.

어깨 수술을 받고 긴 재활기간을 거친 차우찬은 올해 9월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전을 소화하며 복귀를 꿈꿨다. 하지만 2경기 등판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결국 LG를 떠나게 됐다. LG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차우찬에 대한 향후 활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프로 통산 457경기에서 112승79패1세이브32홀드, ERA 4.51을 마크하고 있다. 그가 이대로 유니폼을 벗을지, 아니면 새 둥지를 찾아 부활의 날개를 또 한번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