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SSG가 4-3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MVP에 선정된 김강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SSG가 4-3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MVP에 선정된 김강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의 역사를 새롭게 쓴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40)이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은 올해 KS 6경기에서 타율 0.476, 2홈런, 9타점으로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한 최정(35), 홀로 KS 2승을 책임진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32)도 김강민의 강렬한 임팩트를 넘어설 순 없었다.

김강민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KS 6차전 종료 직후 시리즈 MVP로 등극했다. 야구기자단 투표에서 총 77표 중 42표를 받아 최정(21표)과 폰트(14표)를 따돌렸다. 생애 처음이자 역대 KS 최고령 MVP에 등극한 김강민은 상금 1000만 원도 받았다.

추신수와 함께 팀 내 최고령 선수인 김강민은 페넌트레이스에선 주로 백업 역할을 했다. 84경기만 소화했지만 타율 0.308, 5홈런, 18타점 등 특급 조커로 활약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그의 존재감은 KS에서 더욱 부각됐다.

김강민은 1일 1차전에서 5-6으로 뒤진 9회말 1사 후 대타로 나서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10회 접전 끝에 팀이 6-7로 져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지만 한 타석만으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3·4차전에도 교체로 출전했던 그는 이번 KS의 분수령이 된 7일 5차전에서 다시 한번 폭발했다. 2-4로 뒤진 9회말 역시 대타로 등장했다. 무사 1·3루서 키움 마무리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KS 최초의 대타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SSG가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결정적 한 방이었다.

8일 벌어진 6차전에선 소방수로 나섰다. 3회말 한유섬이 주루플레이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물러나자 대주자로 나선 김강민은 중견수 수비도 맡아 KS 우승이 확정된 마지막 순간 그라운드에서 후배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김강민은 개인 8번째 KS(5경기 출전)를 타율 0.375(8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마쳤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원클럽맨’으로 활약해온 김강민은 2007, 2008, 2010, 2018년 등 과거 4번의 우승에 기여하며 레전드의 길을 걸어왔다. 2020시즌을 마친 뒤 SK에서 SSG로 모기업이 바뀐 뒤 다시 한번 정상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결국 꿈을 이뤘다. 그는 5번째 우승 반지뿐 아니라 역대 KS 최고령(만 40세 1개월 25일) MVP까지 차지하며 2배의 기쁨을 누렸다.

인천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