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박상하(왼쪽)가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블로킹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겨 2위를 지켰다. 의정부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현대캐피탈 박상하(왼쪽)가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블로킹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겨 2위를 지켰다. 의정부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니콜라 멜라냑(KB손해보험)의 힘과 높이도 현대캐피탈의 단단한 블로킹을 뚫진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0)으로 완파했다. 3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승점 12(4승1패)로 1위 대한항공(승점 14)을 바짝 추격했다. 허수봉(17점)과 오레올 까메호(15점)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고, 미들블로커(센터) 박상하는 블로킹으로만 6점을 쓸어 담으며 KB손해보험을 짓눌렀다.

이날 경기의 키를 쥔 선수는 KB손해보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니콜라였다. 이번 시즌 V리그에 입성한 니콜라는 힘과 높이를 앞세워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노우모리 케이타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OK금융그룹을 상대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괴력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로선 니콜라의 활약을 저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무기는 블로킹이었다. 경기 전 “니콜라는 힘이 좋은 선수라 블로킹을 견고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현대캐피탈은 13개의 블로킹 득점으로 KB손해보험(1개)을 압도했다. 박상하뿐만 아니라 허수봉과 오레올도 블로킹을 2회씩 성공시켰다.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의정부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의정부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은 상대의 스파이크를 잇달아 가로막았다. 특히 세트 중반 박상하가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13-7을 만든 게 결정적이었다. 2세트 접전 승부를 가른 것도 블로킹이었다. 19-18로 근소하게 앞서던 현대캐피탈은 전광인~허수봉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3세트 역시 손쉽게 따내며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KB손해보험에선 니콜라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을 뽑으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면치 못했다. 상대의 블로킹 벽을 뚫을 활로를 찾지 못하는 등 국내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3연승에서 멈춘 KB손해보험은 3위(3승2패·승점 8)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