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경주마 ‘청담도끼’ ‘롤러블레이드’ 은퇴

청담도끼(위). 마주:김병진/혈통:(부)TO HONOR AND SERVE /(모)ELUSIVE GOLD/승률:46.2% 복승률:64.1% 통산전적:39(18/7/2/3/4) 수득상금:30억9500만원. 롤러블레이드. 마주:김형란/혈통:(부)OFFICER (모)DACTIQUE‘S QUEST/승률:50.0% 복승률:64.3% 통산전적:14(7/2/1/0/2) 수득상금:8억1215만원

한국 경마 한시대 풍미했던 레전드
관상마·씨수말로 ‘제2 마생’ 준비

한국 경마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경주마들이 잇따라 정든 경주로를 떠나 제2의 마생(馬生)에 나선다. 주인공은 청담도끼와 롤러블레이드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뛰어난 주력과 퍼포먼스로 활약하며 한국 경마 100년의 역사를 장식했던 청담도끼와 롤러블레이드의 은퇴를 기념해 금주 중 마주에게 공로패와 기념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두 경주마들의 근황을 담은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올해로 8세인 청담도끼는 2016년에 데뷔했다. 2세 시즌부터 ‘문화일보배(L)’를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경주마다. 통산 39전 18승에 총 수득상금은 약 31억 원이다, 대상경주 우승만 9승에 달할 정도로 한국 경마의 레전드 경주마다. 2020년 ‘YTN배(GⅢ)’에서 거둔 2000m 기록(2분 4초 3)은 11년 만에 경신한 한국경마 신기록으로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제주정성목장에서 휴양 중인 청담도끼는 향후 관상마로서의 삶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롤러블레이드의 전적 역시 못지않게 화려하다. 데뷔 시즌에만 5승(대상경주 3승 포함)을 따내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통산전적은 14전 7승으로 출전 경주는 많지 않았지만 승률이 50%일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은퇴 시즌인 올해까지도 여전한 기량을 보이며 국산마의 자존심로 불렸다. 롤러블레이드는 현재 6월 22일 경주를 마지막으로, 태어나고 자랐던 제주 성호목장에 머물고 있다. 내년 2월 씨수말 데뷔를 위해 준비 중이다. 경주마 시절의 부상도 극복해내며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한편, 마사회는 6일 KRBC 유튜브를 통해 두 경주마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경주마 활약상과 현재 소재 중인 목장에서의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행복한 마생을 보낼 수 있게 해줘 감사합니다”, “수고했고 편히 맘껏 즐기며 생활하기 바란다” 등 앞으로 채워나갈 마생을 응원하는 경마 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