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관중석…화려한 월드컵 출정식은 없었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11-11 2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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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022 카타르 월드컵 대비 마지막 국내 평가전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경기에 앞서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이슬란드 아르나르 비다르손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화성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2카타르월드컵 개막이 임박했으나 축구 열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북유럽 다크호스’ 아이슬란드의 친선경기가 열린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분위기는 차가웠다. 간단한 월드컵 출정식이 곁들여졌고,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공식 응원가 ‘더 뜨겁게, 한국’이 발표된 경기였으나 여러 모로 만족스럽지 않은 매치 업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의 한국에게 아이슬란드(62위)는 스파링 파트너로는 그다지 좋은 카드가 아니었다. 여기에 주축 다수가 빠진 ‘반쪽 전력’이라 기대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없는 형국이었다.
물론 한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샨)와 정우영(알 사드), 중앙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 등을 제외한 전원이 K리그 소속이다. 전력의 핵심인 유럽 리거들은 14일 이후 카타르 현지에서 합류한다. K리그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 조규성과 ‘다용도 미드필더’ 백승호(이상 전북 현대),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 등이 포진했으나 성에 차지 않았다.
이미 조짐은 있었다. 브라질이 방한한 6월은 물론, 9월 A매치도 예매 열기가 대단했으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홈 응원석은 물론, 본부석까지 자리가 넘쳐났다. 암표상은 커녕, 현장에서도 쉽게 입장권 구입이 가능했다. 붉은 물결이 사실상 사라진 경기장은 3만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으나 현장 관중은 고작 1만5300여 명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관전 조건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화성종합경기타운은 이동이 불편하기로 정평이 났다. 2020년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수익 창출이 필요한 대한축구협회 입장은 충분히 이해되나 주말을 앞둔 수도권 외곽의 평일 A매치로는 ‘만원 관중몰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화성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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