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무한대기·도복 통일·현역 육군…수상자들 스토리도 다채로웠던 2022 태권도영상공모전

입력 2022-11-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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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태권도 영상 공모전(한문화재단 주최, 스포츠동아 주관)’ 시상식이 17일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렸다. 수상작 영상 상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7일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2022 태권도영상공모전’ 시상식은 태권도를 사랑하는 이들이 하나가 된 축제의 장이었다.

한문화재단(KCF·이사장 김준일 코비그룹 회장)과 스포츠동아(이인철 대표이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스크린에 하나씩 표출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모든 영상에 태권도인들의 열정이 녹아있었다.

참석자들은 각자 개성을 마음껏 뽐냈다. 대상을 수상한 가온태권도 김광수 관장은 대한민국의 명소를 배경으로 태극 8장을 시연한 영상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2019년까지 도장에 120명의 회원이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0명 가까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도장이 힘들었다”며 “관악산 정상에서 일몰 시 마지막 장면을 찍기 위해 한겨울에 10시간 넘게 기다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정말 좋은 영상들이 많았는데, 대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태권도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2022 태권도 영상 공모전(한문화재단 주최, 스포츠동아 주관)’ 시상식이 17일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렸다. 대상을 차지한 가온태권도 김광수 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팝 태권댄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포 국가대표강철태권도장의 학생들은 모두 도복을 차려입고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태권도 품새 동작과 K-팝 안무를 완벽하게 결합한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박인수 관장은 “단순한 시상식 참석을 넘어 공인으로서 도복을 입는 게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교 진학을 준비 중인 김가빈 학생은 “모두 함께 통일된 복장으로 행사장에 오니 더 멋진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하고 있는데, 멋진 품새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현역으로 복무 중인 대한민국 육군도 있었다. 다이내믹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미르메태권도 이재준 씨(육군 일병)는 이날 시상식 참석을 위해 특별 휴가를 받았다. 눈밭에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한옥마을에서 격파 시범을 보이며 태권도를 수련하는 과정을 영상에 녹여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입대 전에 나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 영상을 제작했다”며 “입대를 앞두고 이번 영상 공모전을 원동력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수상 순간에는 절도 있는 거수경례로 큰 박수를 받았다.

‘2022 태권도 영상 공모전(한문화재단 주최, 스포츠동아 주관)’ 시상식이 17일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렸다. K-Pop 태권댄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포국가대표강철태권도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팝 태권댄스 부문 장려상을 수상한 호산나대학은 발달장애인 특수대안학교다. 김대원 지도교수는 “태권도의 힘을 통해 장애라는 편견을 깨고, 올바른 사회구성원이 되게끔 하고 싶어 이번 공모전에 참석했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멋진 사회구성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오진우, 신해준 학생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런 자리에서 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다“, 김진현 학생은 ”예전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태권도를 할 때마다 정말 즐겁다“며 웃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태권도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탄자니아 아프리카 연합대’ 최규연 관장(다이내믹 부문 우수상)의 스토리도 큰 호응을 얻었다.

조남철 KCF 상임이사는 “태권도의 가치를 알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키우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이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태권도가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2022 태권도 영상 공모전(한문화재단 주최, 스포츠동아 주관)’ 시상식이 17일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렸다. K-Pop 태권댄스 부문 최우수상 김포 국가대표 강철태권도장,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 다이내믹 부문 최우수상 미르메 이재준, 품 태권도 백운점 전요섭(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 태권도 활동이 해외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오늘 참석하신 여러분의 활동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좋은 이웃이 돼 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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