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 엠볼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브릴 엠볼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스위스의 브릴 엠볼로(25)가 월드컵 무대에서 첫 득점포를 터뜨리고도 웃지 못했다. 엠볼로가 조국 카메룬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스위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스위스는 24일(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카메룬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가졌다.

엠볼로는 전반에는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후반 3분 세르단 샤키리의 낮고 크로스를 받아 침착하게 카메룬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스위스의 골이 터진 뒤 중계 카메라가 비춘 엠볼로의 표정은 어두웠다.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선수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스위스의 팀 동료들은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지만, 엠볼로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더니 세레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행동만 보였다.

그 이유는 바로 카메룬 태생이기 때문이다. 엠볼로는 1997년 카메룬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어릴 적 스위스로 이주했고, 시민권을 취득하며 이중 국적자가 됐다.

이후 엠볼로는 스위스에서 축구 생활을 하면서 바젤(스위스)에서 프로 데뷔했고, 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현재는 모나코(프랑스)에서 활약 중이다.

엠볼로는 그토록 기다리던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넣었으나, 조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다.

스위스는 엠볼로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며, 1-0으로 승리했다. 이에 스위스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