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노퍼르트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입력 2022-11-28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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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리스 노퍼르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카타르월드컵 최고의 신데렐라에서 팀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거듭났다. 네덜란드 수문장 안드리스 노퍼르트(28·헤이렌베인)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노퍼르트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2차전에 모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네덜란드를 지탱하고 있다. 그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22일(한국시간) 세네갈과 1차전에선 유효슈팅 4개를 막아내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26일 에콰도르와 2차전에서도 3차례 선방 끝에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대회 최장신(203㎝)인 그는 제공권에서 압도적 모습을 보이며 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2경기 평균 평점 7.2를 받았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전통의 강호라는 평가에 걸맞지 않게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1승1무, 승점 4로 30일 카타르와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지만, 과정은 신통치 않았다. 세네갈전에선 후반 막판 코디 각포(23·PSV)와 데이비 클라센(29·아약스)의 연속골로 힘겹게 승리했다. 에콰도르전에선 슈팅수 2-15로 뒤졌다.

2013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부) 헤이렌베인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NAC브레다~포지아~도르트레흐트~고어헤드 등을 전전하며 백업 골키퍼로 커리어를 이어온 노퍼르트다. 2년 전에는 축구를 그만두고 경찰관이 될 생각을 할 정도였다.

안드리스 노퍼르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 고어헤드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 15경기에 출전하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고향팀 헤이렌베인으로 돌아가 리그 14경기에서 13실점으로 선전한 끝에 9월 네덜란드대표팀 루이 판 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카타르행이 불투명했지만 렘코 파스비어(39·아약스), 저스틴 베일로(24·페예노르트)와 주전경쟁에서 승리해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네덜란드 매체 NOS와 인터뷰에서 노퍼르트는 “월드컵 출전은 그동안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난 꿈을 이룬 엄청난 행운아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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