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이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판타지물 도전…티빙 ‘아일랜드’ 주연 김남길
악귀와 싸우는 반인반요 캐릭터
이렇게 CG의존한 것 처음이지만
탄탄한 서사 있기에 경쟁력 자부
후배들과 정 듬뿍…행복했지요
배우 김남길(42)이 신비로운 판타지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의 새 무대는 30일 공개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다. 극중 인류를 위해 악귀와 맞서 싸우는 ‘반인반요’(인간과 요괴가 절반씩 섞인 존재) 캐릭터를 연기한다. 컴퓨터그래픽(CG) 효과를 더한 화려한 액션부터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며 수천 년을 홀로 살아온 고독한 내면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다.악귀와 싸우는 반인반요 캐릭터
이렇게 CG의존한 것 처음이지만
탄탄한 서사 있기에 경쟁력 자부
후배들과 정 듬뿍…행복했지요
액션과 CG, 감정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기 위해 김남길은 “고민이 참 많았다”고 돌이켰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실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 때문에 두 차례나 제작진의 섭외를 거절했다”고 말한 그는 “그럼에도 독특한 설정과 새로운 장르가 나의 발길을 붙잡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제주에서 이미 촬영을 하고 있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OTT 경쟁, 자신 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윤인완·양경일 작가가 연재한 동명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서 그는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재벌 후계자 이다희, 구마사제 차은우와 제주도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에 걸쳐 얽혀있는 이들의 인연이 밝혀지며 삶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다.
“제가 원작 만화의 열렬한 팬이었어요. 그러니 실사화 자체가 부담스럽더라고요. 원작 팬들이 실망 할 것 같아 자신이 없었어요. 이 매력적인 이야기가 아직도 실사화 되지 못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죠. 제게는 도전과도 같았어요.”
하지만 앞선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지금은 “신나는 경험이 됐다”며 당당하게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다. 판타지 장르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제작진의 노력 덕분에 “최근 대작들이 쏟아지는 OTT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작품 사이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렇게 CG에 의존한 건 처음이에요. 상상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게 어렵기도 하고, 결과가 궁금하기도 했죠. 이런 (판타지)장르가 사실 굉장히 어려워요. 그럼에도 CG뿐 아니라 탄탄한 서사가 있기에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의 팀워크 완벽해요”
‘아일랜드’는 2003년 데뷔한 김남길의 첫 OTT 오리지널 시리즈다. 3월 8.3%(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흥행 기세를 OTT로 잇겠단 각오다. “이다희와 차은우, 요괴 역의 성준 등 어려운 여정을 함께 해준 후배들 덕에 더욱 든든하다”며 웃었다.
“출연자 모두 제주에서 합숙하며 촬영해 정이 듬뿍 들었습니다. 다들 촬영이 끝나면 쉴 법도 한데 다 같이 모여 풋살을 하면서 엄청 친해졌어요. 다희와 은우는 저와의 키 차이를 고려해 구두도 과감하게 포기해줬답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하하!”
드라마는 6부씩 파트1과 2로 나눠 30일과 내년 상반기에 각각 공개한다. 그는 “제작진이 공개 막판까지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화려하게 펼쳐지는 볼거리가 우리만의 강점이라 생각해요. 많은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딱 한 번만 보시길 권해요. 분명 빠져들테니까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