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 2명이면 우린 네댓 명” 롯데 마운드, 2023년 키워드는 선발 변수 대비

입력 2023-01-03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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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민석, 서준원, 김진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지난 시즌 스파크맨 부진·5선발들 부상에 고전
배영수 코치 “알차게 준비해 필요할때 채울 것”
지난해 마운드 운영의 변수들을 되새긴 롯데 자이언츠가 새 시즌 롱릴리프 자원을 넉넉히 준비하는 데 힘쓸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는 찰리 반즈~글렌 스파크맨~박세웅~이인복~김진욱으로 선발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이 중 스파크맨은 롯데의 큰 변수 중 하나였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구위에도 심한 기복이 못내 아쉬웠다. 긴 이닝을 소화한 날이 많지 않았던 이유다. 롯데 유니폼을 벗기 전까지 19경기에서 84.2이닝 소화에 그쳤다. 경기당 5이닝을 넘지 못한 수준이다. 지난해 롱릴리프로 출발한 나균안, 서준원을 필요로 한 경기가 많았다.

5선발 자리도 변수로 작용했다. KBO리그에선 5선발까지 확고한 팀이 드문 실정이지만, 외국인투수와 5선발 고민이 동시에 생기니 추진력을 얻기 힘들었다. 당초 후보는 김진욱, 이승헌, 서준원과 겨우내 긴 이닝 소화로 선발 전환 가능성을 보인 최준용까지 4명에 달했다. 그러나 한 시즌 동안 김진욱을 비롯해 이승헌, 서준원, 나균안, 이민석, 최영환 등 6명이 이 자리를 번갈아 맡았다. 크고 작은 부상과 부진이 겹친 까닭이다.

이 중 기존 롱릴리프였던 나균안이 가장 안정적 투구를 펼쳤지만, 롱릴리프를 2명만 둔 롯데로선 나균안을 마냥 선발로만 내보낼 수 없었다. 외국인투수 교체로 선발진 안정화를 꾀한 뒤인 8월부터는 선발등판한 날이 많았지만, 나균안은 주로 보직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등판했다. 지난해 39경기 중 26차례가 구원등판이었다.

롯데 배영수 코치.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새 시즌에도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2023년에는 롱릴리프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될 전망이다.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는 “다름 팀이 롱릴리프를 2명 정도 둔다고 하면, 우리 팀은 네댓 명까지도 만들 계획”이라며 “선수들에게도 계속 주문하고 있다. 마냥 계획만 여러 가지 세운다고 해서 전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준비한 것이 모두 성공한다면 누구나 다 많은 계획을 세우지 않겠나.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변수는 수없이 많다. 얼마나 알차게 준비해서 필요할 때마다 채우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험을 쌓은 이민석 등을 비롯해 겨우내 호주프로야구(ABL)에서 절치부심한 서준원, 김진욱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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