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기 막내들이 심상치 않다

입력 2023-0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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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데뷔전을 치른 27기 수석졸업 손경수(검정색 유니폼)가 앞선에서 경주를 펼치고 있다. 2023시즌 경륜 1회차에 데뷔한 27기 신인들은 첫 경주 승률이 73%를 넘는 등 기대를 넘는 경기력과 경주결과로 새해 벽두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1명 중 8명 데뷔전 우승…손경수는 3연승

금요일 경주 김옥철 외 전원 순위권
수석 손경수 특선급 조기 승급 발판
최강경륜 “신인선수들 독무대 예약”
2023년 계묘년 시즌을 여는 경륜 1회차(6∼8일) 경주에서 데뷔전에 나선 27기 신인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역대급 성적을 올리며 올해 돌풍을 예고했다.

1회차 경주에서 데뷔한 27기 신인들은 18명의 졸업자중 총 11명. 이중 가장 먼저 레이스에 나선 창원 1경주의 김옥철은 선배들의 거친 견제에 눌리면서 막판까지 내선에 꽁꽁 갇혀 있다가 4위에 그쳤다.

하지만 뒤이어 광명 1, 2, 3경주에 출전한 김선구, 김홍일, 이차현은 화끈한 선행 승부를 벌인 끝에 모두 1위로 골인했다. 레이스 자체도 기존 선수들이 반격할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압승했다.

광명에 이어 부산에서도 27기 정민석, 임유섭, 김두용 등 3명이 역시 잇따라 우승했다. 임채빈의 사촌동생인 임유섭은 초주 선행에 나선 뒤 막판 뒤따라오던 오성균을 직선에서 거리차를 더 벌리는 진풍경을 보여주었다. 역시 이견을 달 수 없을 정도로 자력에 의해 시종 상대들을 압도했다. 대차신(10차신 이상 벌어지는 경주)이 포함된 완승이었다.

이번 1회차에서 활약을 펼친 27기 중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역시 수석졸업생인 손경수였다. 현 랭킹 1위인 임채빈의 절친인 손경수는 금요일 시작과 동시에 초주 선행을 자처했고 막판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 시즌 선두 유도원의 퇴피 시점이 빨라지면서 다들 나서기를 꺼려하는 상황 속에서 보여준 대담하고 자신감 넘친 운영이었다. 손경수는 금요일에 이어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3연승하며 특선급 조기 승급의 발판을 마련했다.

금요일 27기 데뷔전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선수는 창원 첫 경주에 나선 김옥철이 유일했다. 11명 중 무려 8명이 우승을 차지했다. 수치로 환산하면 승률이 73%, 삼연대율이 91%에 달한다. 데뷔전에 이어 몸이 풀린 토요일은 더욱 압권이었다. 부진했던 김옥철의 창원 2경주 우승을 시작으로 전날 3위였던 김광근이 2위로 올라섰다. 9경주에서 3위한 김우겸을 제외한 무려 9명이 1위를 차지하며 승률 82%, 삼연대율 100%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어느 기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데뷔전 성적표이다. 특히 27 기에서 졸업순위가 가장 하위였던 김두용도 부산에서 3연승을 기록해 놀라움을 안겼다.

27기는 이전 기수였던 25기와 26기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데뷔 초 또는 훈련원 시절을 어수선하게 보냈던 것과 달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차질 없이 소화했다. 전문가들은 27기 간판 손경수의 특선급 조기 승급은 물론 지금까지 어느 기수도 달성 못했던 졸업 선수 전원의 우수급 이상 진출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주목하고 있다.

27기들의 경주를 지켜본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데뷔 초 성적이 워낙 강렬한 만큼 선발급은 이미 신인들의 독무대가 예약된 상태이다. 우수급도 몇몇 아쉬웠던 선수들의 대약진이 기대된다”면서 “신인치고 연대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 경주 추리와 결과의 토대가 되는 지연, 학연 등의 인맥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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