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상시적 위기 시대, 변화와 혁신에 도전하라”

입력 2023-01-1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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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이 12일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 l 롯데

3년 만의 대면 VCM…70여 명 참석
중장기 전략 및 위기대응 방향 논의
디지털 전환·신성장동력 발굴 주문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구 사장단 회의)에서 ‘변화된 관점으로 혁신’을 강조했다.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에 대면회의로 진행한 이날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와 실장, 각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 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가 지속되는 불안정한 경영 환경을 둘러싼 현 상황을 ‘상시적 위기(Permacrisis) 시대’라고 강조했다. VCM에서는 이러한 상시적 위기를 지속 성장의 발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집중했다.

글로벌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한 외부 강연을 시작으로 그룹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올해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기 상황과 이에 대한 대응 방향성을 공유했다. 또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재무·인사 전략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신 회장은 “경영 환경이 안정적이었던 지난 10년과 다른 상시적 위기의 시대가 됐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돼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핵심 사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인재, 연구개발(R&D), 디지털 전환(DT), 브랜드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회사의 비전에 부합하고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도 함께 주문했다.

또 참석한 CEO들에게 “위기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며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우선순위에 따라 임직원과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고 고객, 주주, 임직원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의사결정해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VCM에 앞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지주 대표와 실장, 각 사업군 총괄대표들은 롯데월드타워 1층의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서거 3주기(1월 19일)를 기렸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존을 위해 자기 혁신은 필수 불가결하며, 회사를 성장하게 하는 열쇠 또한 혁신하는 용기다”라는 창업주의 생전 어록을 인용하며, 창업주 정신을 되새기고 상시적 위기 시대를 극복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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