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영화의 완벽한 조화…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OST 2LP [새 음반]

입력 2023-01-16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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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영화 특히 음악과 영화가 완벽히 조화를 이룬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Les Uns Et Les Autres)’ 영화음악이 2LP로 발매되었다.
영화개봉 40주년을 맞아 2021년에 HD 리마스터링하여 40년 만에 재발매된 불멸의 영화음악이다. ‘시네마 천국’과 더불어 유럽최고의 영화음악으로 꼽히는 걸작이다.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1981)’ 영화는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대표작으로 3시간이 넘는 대작이다.

1936년부터 1980년에 이르기까지 2차 세계 대전이라는 격동과 불행의 시대를 보내야 했던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국적의 네 가족이 대를 이어 겪는 삶의 여정이 주요 스토리 라인이다.

네 가족의 모델은 동시대의 상징성을 가진 실존 예술가들이었고, 그들의 굴곡진 삶은 영화 속에서 재구성된다. 그들은 미국 스윙 재즈의 대가 글렌 밀러(1904-1944), 오스트리아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 프랑스의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1908~1989), 러시아의 발레리노 루돌프 누레예프(1938~1993)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개봉하지 않았고, TV에서 4부로 나뉘어서 주말 저녁에 4주에 걸쳐 방송되었다. 영화음악은 입소문을 타고 1980년대 다방가와 심야 라디오 프로의 단골 신청곡으로 대히트를 쳤다. 당시 청계천 황학동에서 소위 ‘빽판(해적판)’ LP를 찍어 판매 되었으며 오아시스 레코드사에서 정식으로 라이선스 LP로 출시되었다.

영화보다 영화음악이 더 큰 관심을 받았던 OST는 끌로드 를르슈 감독의 탁월한 감각과 함께 음악 작업에 참여한 영화음악계의 거장 미셀 르그랑과 프란시스 레이의 작품이다. 미셀 르그랑은 ’쉘부르의 우산‘의 음악을 담당했고, 프란시스 레이는 ’남과 여‘에서 신디사이저 명곡을 연주한 주인공이다.

미셀 르그랑은 영화에 사용된 관현악곡을 편곡하고 직접 지휘를 했으며 일부 보컬에 참여하기도 했다. 프란시스 레이는 릴리앙 데이비스와 ’추억을 위한 발라드(Ballade Pour Ma Memoire)‘를 듀오로 불렀는데 이 OST는 지금 들어도 신선하다.

미셀 르그랑이 곡을 쓰고 노래한 ’Un parfum de fin du monde (이 세상 끝의 향기)‘, 릴리앙 데이비스가 부른 ’Paris des autres (파리의 어떤 사람)‘, 재키 워드의 노래 ’Dad and Co. (아빠와 회사)‘, 러시안 감성이 넘치는 ’Boris et Tatiana (보리스와 타티아나)‘, 프란시스 레이와 릴리앙 데이비스가 함께 부른 ’Ballade Pour Ma Memoire (추억을 위한 발라드)‘ 등 수 많은 히트곡이 담겨있지만 이 앨범의 백미는 역시 라벨의 Bol¤ro (볼레로)이다. 1980년대 음악다방에서 라벨의 볼레로 전곡(16’ 34)을 틀어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볼레로’는 1928년 파리에서 활동하던 발레리나 ‘이다 루빈시타인’을 위해 작곡한 무용곡이다. 라벨은 기존의 클래식 음악 형식을 깨는 한편 주제 악장이 변화 발전하지 않고 무한 반복되는 형식의 곡으로 만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멜로디를 똑같은 리듬에 맞추어 18번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주제 악장은 똑같이 반복되지만 같은 멜로디를 다른 악기가 또는 참여하는 악기 수의 변화를 통해 음량을 확장하면서 반복하고 있다.

처음에는 플루트 독주 그것도 피아니시모로 시작한다. 뒤로 갈수록 악기들이 합쳐지면서 마지막에는 오케스트라 전체가 엄청나게 포르테로 마무리 되는데 그 과정이 크레센도로 끌어올려지며 최절정에서 끝을 맺는다.

이 음악적 특징이 영화의 라스트에서도 그대로 재현이 되며 마침내 모든 무용수들이 함께 춤을 추다가 무대에 쓰러지며 마무리 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발매된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OST는 국내에 초판 한정판으로 300장이 풀렸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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