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택의+비예나’ 조합으로 1강 잡은 KB손해보험, ‘봄배구’ 포기하긴 이르다

입력 2023-01-25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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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황택의(왼쪽)와 비예나. 사진제공 | KB손해보험 배구단

특급 외국인선수 케이타(22·베로나)의 이탈 후 끝없이 추락할 것 같던 KB손해보험에도 ‘봄배구’ 희망은 남아있다. 황택의(27)-비예나(30) 조합을 본격 가동하며 ‘1강’을 제압해 반등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KB손해보험은 2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격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1월 29일 3-2 승리 이후 1년 만에 대한항공을 꺾었고, 셧아웃 승리는 2018년 2월 이후 무려 5년만이다.

이날 KB손해보험 승리의 원동력은 세터 황택의의 부상 투혼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비예나의 화력이었다. 지난 연말부터 약 한 달간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가 이달 6일 우리카드전 때 복귀한 황택의는 후유증을 안은 채 대한항공전을 치렀다. 후인정 감독을 비롯한 KB손해보험 코칭스태프는 수시로 그의 허리 상태를 점검해야 했다. 황택의는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37개의 세트를 성공해 자신의 롤모델 한선수(대한항공)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니콜라의 대체자로 합류한 비예나의 활약도 눈부셨다. 21일 삼성화재전 트리플크라운에 이어 이날 대한항공을 상대로도 26점을 퍼부었다. 역대 남자부 최단신 외국인선수(194㎝)로 블로킹이 강한 팀을 만나면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절정의 컨디션으로 이번 시즌 팀 블로킹 1위 대한항공을 격파했다. 경기 후 “블로킹을 보고 틀어서 때리거나 터치아웃을 유도하려 했다”고 밝힌 비예나의 공격이 대한항공 블로킹에 가로막힌 것은 3번뿐이었다.

여전히 KB손해보험은 8승15패, 승점 24로 6위에 머물러 있다. 5위 한국전력(승점 30)과는 6점,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4위 OK금융그룹(승점 37)과는 13점으로 간격이 벌어져 있다. 그러나 아직 5·6라운드가 남아있어 ‘봄배구’를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대체불가자원인 황택의가 제대로 컨디션을 회복하고, 비예나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KB손해보험의 운명이 달렸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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