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27·울버햄턴)이 5일(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42분을 뛰며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전반 5분 만에 날카로운 컷백 패스로 조엘 마팁(32·카메룬)의 자책골을 유도해 웃었지만, 전반 42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다마 트라오레(28·스페인)로 교체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5승5무11패, 승점 20의 울버햄턴은 17위에서 15위로 올라섰다. 다만 최하위 사우샘프턴(승점 15)과 격차가 크지 않아 강등권(18~20위) 추락 가능성이 여전하다.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만난 황희찬은 “몸 상태와 경기력이 괜찮은 상황에서 부상을 당해 아쉽다. 강해져서 돌아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중 다시 햄스트링을 다쳤다.

“지난해 입었던 부상과 같은 부위다. 햄스트링 부상의 특성상 통증이 적어도 재활기간은 길게 나올 수 있다. 내일 정밀검사를 한 뒤 정확한 재활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력이 좋아 아쉬움이 더 클 것 같다.

“그렇다. 전반전 내내 우리가 완벽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전부터 얘기했지만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따뜻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는데, 전반전을 다 마치지 못해 아쉬움이 짙다.”


-이전부터 경기 도중 근육이 올라오는 경우가 잦았다.

“계속 감수해나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지난해 2022카타르월드컵 때도 경기를 뛰고 싶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다 보니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뛰었다. 햄스트링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집중했지만, 소속팀 복귀 후 마사지와 치료를 받으면서도 불편한 느낌은 여전히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뛸 수 있었던 점은 감사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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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리버풀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는데.

“홈에서 리버풀에 클린시트(무실점)로 대승한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다. 경기 후 팬들과 구단 구성원 모두 하나 된 모습이 팀원으로서 너무 기뻤다. 이런 좋은 모습을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팁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파블로 사라비아(31·스페인)가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도록 마테우스 쿠냐(24·브라질)와 함께 열심히 움직였다. 전반 내내 그런 모습이 많이 나와 우리가 열심히 훈련한 보람을 느꼈다. 선제골 당시 사라비아와 눈이 마주치며 패스를 받았고, 쿠냐에게 컷백을 해주려 한 것이 운 좋게 자책골로 이어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선제골 득점자로 본인의 이름을 불렀을 때 “내 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슛이 아닌 패스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러나 EPL이라는 큰 무대에서 내 이름이 불린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덕분에 자신감을 얻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울버햄턴(영국)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