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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아픈 자, 다 이곳으로! 황인범 이어 황의조 품은 서울, 新 부활공장

입력 2023-0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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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제공 | FC 서울

황의조. 사진제공 | FC 서울

국가대표 골잡이 황의조(31)의 새 행선지는 K리그1(1부) FC서울이었다. 서울은 5일 황의조의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안착하지 못한 황의조는 빠르게 재기해 유럽무대에 재도전한다는 의지였고, 서울도 그 뜻을 받아들여 ‘6개월 단기임대’ 카드를 꺼냈다.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다. 성남FC에서 활약하다 감바 오사카(일본)를 거쳐 보르도(프랑스)에 입단해 유럽생활을 시작한 황의조는 소속팀의 2부 강등과 함께 지난해 8월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이적했다. 그러나 노팅엄에선 자리가 없었다. 결국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이적에 집중하느라 프리시즌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새 출발이 절실했으나

한 시즌 최대 2팀에서만 뛸 수 있다는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따라 유럽 내 이동은 어려웠다. K리그, 일본, 미국이 가능한 선택지였다.

서울은 짧은 동행을 주저하지 않았다. 경험도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양국의 외국인선수들에게 조건 없이 새 팀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임시 규정’을 발효시켰다. 이에 따라 루빈 카잔(러시아) 소속이던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은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황의조(왼쪽)와 나상호. 사진제공 | FC 서울

황의조(왼쪽)와 나상호. 사진제공 | FC 서울


당시 황인범은 발가락 골절상을 안고 있었으나 서울은 과감했다. 재활을 도왔고, 회복 후에는 꾸준한 실전 투입을 통해 자신감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했다. 그리고는 약속대로 깔끔하게 이별했다. 황인범의 유럽 재진출과 2022카타르월드컵 선전에는 ‘부활공장’ 서울의 역할도 컸다.



같은 해외 에이전시에 속한 후배의 사례를 황의조도 잘 알고 있었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울로 향했다. 다행히 서울 안익수 감독과는 신인 시절이던 2013년 성남에서 함께 했었고, 기성용과 나상호 등 대표팀 선·후배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서울 역시 공격력 보강과 동시에 황인범 이상의 ‘스타 마케팅’을 기대할 수 있다. 황의조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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