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유니폼 입은 뮬리치, 오현규 빈자리 메우고 그로닝 그림자 지울 수 있을까

입력 2023-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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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수원 삼성

K리그1(1부)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은 페이살 뮬리치(29)가 두 가지 과제를 완수할 수 있을까.

세르비아 공격수 뮬리치는 2023시즌을 앞두고 성남FC를 떠나 수원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7일 수원 이적을 확정하고 제주 전지훈련에 합류해 팀 적응에 돌입했다. “이적이 확정된 뒤 오로지 수원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는 그는 올 시즌 수원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

뮬리치는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한 오현규의 대체자로 수원에 영입됐다. 오현규는 지난해 13골·3도움을 올리며 수원의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국가대표팀과 함께 2022카타르월드컵을 경험했다. 예비명단에 포함돼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16강 진출 과정을 함께하며 한 뼘 성장했다.

당초 수원은 오현규와 함께 2023시즌 상반기를 보낼 계획이었지만, 이적을 간절히 바라는 선수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그 대체자로 낙점된 뮬리치는 오현규의 빈자리를 메우는 동시에 지난해 실패로 끝났던 덴마크 출신 세바스티안 그로닝의 그림자도 지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K리그 무대를 경험했다는 것이 뮬리치의 강점이다. 2021년 성남 유니폼을 입은 그는 2년간 K리그1 69경기에 출전해 22골·1도움을 뽑았다. 203㎝으로 K리그 최장신 선수이나, 폭발적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이 주 무기다. 특히 2021시즌 광주FC와 9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터트린 골은 그의 K리그 무대에서 하이라이트였다.

우려스러운 점도 분명하다. 일단 수원이 1순위로 원했던 공격수가 아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레오나르도, 싱가포르 라이언시티에서 뛰었던 김신욱 등이 주요 타깃이었지만, 실제 영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큰 키에 비해 몸싸움이 강하지 않아 투쟁적인 오현규의 적절한 대안인지도 의문이다. 또 무슬림인 까닭에 매년 라마단 기간을 전후로 기복이 심해진다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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