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대 그룹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13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의 한 창고에서 봉사자들이 구호품을 박스에 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사망자 3만명 넘었다”
5대 그룹, 성금 총 760만 달러 기부
삼성, 이재민 위한 가전제품 제공
현대차, 인명 구호장비 지원 나서
LG전자, 현지 법인 통해 기금 전달
네이버·카카오도 기부행렬에 동참
3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은 물론 주요 대기업과 IT기업들도 앞장서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 5대 그룹, 성금 총 760만 달러 기부
삼성, 이재민 위한 가전제품 제공
현대차, 인명 구호장비 지원 나서
LG전자, 현지 법인 통해 기금 전달
네이버·카카오도 기부행렬에 동참
●5대 그룹, 적극적 피해 지원 나서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금과 현물 총 300만 달러(약 38억 원)를 지원한다. 구호성금 150만 달러(약 19억 원)는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에 기부하고, 나머지 150만 달러는 재난 현장에 필요한 각종 물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물품은 포터블 초음파 진단기기, 이재민 임시숙소용 가전제품, 피해가정 자녀 디지털 교육용 태블릿, 가전제품 수리서비스 차량 등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성금 모금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200만 달러(약 25억 원)를 지원한다. 또한 이번 성금 전달과 별도로 현대차 튀르키예 현지 법인(HAOS)은 한국 기업 중에서 최초로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긴급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매몰 현장 구조에 필요한 절단기, 그라인더 등 인명 구호장비에 25만 유로와 식품, 위생용품, 방한용품 등 이재민 생필품에 25만 유로 등 총 50만 유로 규모의 현물을 지원한다.
SK그룹은 튀르키예·시리아 피해 복구를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지원한다. 이 지원금은 튀르키예 등 현지에서 구호물품 조달 및 전달, 구호활동 수행 등에 쓰이게 된다.
LG도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구호 성금 1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기탁된 성금은 튀르키예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피해 지역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LG전자 튀르키예법인은 현지 비영리기구 구호단체 아나톨리아민중평화토대(AHBAP)를 통해 지진 피해자 구호 기금을 전달했다. 빨래방 운영, 학교 등 기반시설 재건에 필요한 물품 지원 등 지진 피해 복구에 필요한 추가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60만 달러(약 7억60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금은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구호품 지원, 피난처 설치 등 긴급구호 활동에 활용된다. 현지에서 인조대리석 공장을 운영 중인 롯데케미칼 튀르키예 법인은 10만 달러 수준의 구호 성금과 물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주요 그룹, IT기업들도 피해 복구 동참
GS그룹은 튀르키예에 50만 달러(약 6억3000만 원)의 구호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고, 한진그룹도 50만 달러(약 6억3000만 원)의 구호 성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 성금은 튀르키예 등 현지에서 구호 물품 조달과 전달, 구호 활동 수행에 쓰일 예정이다.
HD현대는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복구작업을 위한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한다. 또한 임직원들이 모은 방한용 의류와 회사가 보유한 동절기 잔여 근무복 등을 튀르키예에 전달하기로 했다.
IT업계의 지원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100만 달러의 구호 성금을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을 통해 대한적십자사와 유엔난민기구에 전달했다. 카카오는 27억 원 이상의 구호 성금을 기부했으며,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도 10억 원 상당의 개인 보유 주식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한편, 현지 재난 당국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과 7.5 여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2일 기준 최소 3만3179명(튀르키예 2만9605명, 시리아 3574명)으로 집계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