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박영현, KT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을까?

입력 2023-02-14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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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사진제공 | KT 위즈

KT 박영현. 사진제공 | KT 위즈

KT 위즈 우완투수 박영현(20)은 지난해 신인으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일수가 18일밖에 안 되는 등 어엿한 1군 멤버로 1년을 보냈다. 불펜 자원으로 52경기에 등판해 1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빼어난 활약은 아니었으나, 고졸 신인이었던 그는 1군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묵직한 직구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박영현은 개막 직후 한 차례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이내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추격조’로 출발해 꾸준히 좋은 공을 던졌고, 시즌 막판에는 ‘필승조’로 변신해서도 제 몫을 해냈다. 그의 성장 덕분에 KT는 부진과 부상이 겹친 불펜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박영현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돼 준플레이오프 4경기 등판해 값진 결과를 얻었다. 1홀드1세이브, ERA 3.86을 마크했다. 홈런도 한 개 허용했지만, 큰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공을 뿌리면서 큰 경기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이 덤으로 따라왔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박영현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차려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2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마운드가 강한 팀이다. 불펜 자원도 탄탄하다. 지난해 김민수가 필승조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홀드왕 출신 주권도 버티고 있다. 올 여름에는 2021년 KT가 통합우승을 차지할 당시 불펜의 핵으로 활약했던 박시영도 부상을 털고 복귀할 전망이다.

사진제공 |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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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경쟁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혹시 모를 ‘2년차 징크스’도 무시할 순 없다. 그의 고교와 팀 2년 선배인 소형준조차 피하지 못한 징크스다.

KT는 박영현이 가까운 미래에 팀의 마무리투수로 성장할 자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구에 힘이 있고, 변화도 구사능력 또한 갖췄다. 완성도에선 아직 아쉬움이 있지만,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마무리캠프에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2023시즌 KT 불펜의 기둥으로 발돋움해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영현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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