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특별시’ 귀환 알린 대전하나, 레안드로-티아고 앞세워 강원에 복수 성공 [현장리뷰]

입력 2023-02-26 1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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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레안드로(가운데)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과 개막전 전반 22분 추가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8시즌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대전하나는 2년 전 승강 PO 당시 강원에 진 빚을 2-0 완승으로 되갚았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대전하나시티즌의 브라질 공격 듀오 레안드로(28)와 티아고(30)가 1만8590명의 홈팬들 앞에서 ‘축구특별시’의 귀환을 알렸다.

대전하나는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에서 티아고와 레안드로의 연속골을 앞세워 강원FC를 2-0으로 꺾었다. 8시즌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대전하나는 시민구단이던 2015년 10월 24일 부산 아이파크에 2-1로 이긴 이후 2683일 만에 1부리그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K리그1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6경기에서 10만1632명을 동원해 역대 개막라운드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대전하나로선 2년 전 강릉에서 당한 치욕까지 갚은 완벽한 개막전이었다. 대전하나는 K리그2(2부)에 있던 2021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강원을 만나 1·2차전 합계스코어 2-4로 져 승격이 좌절됐다. 1차전 1-0 승리 후 2차전에서 선제골까지 뽑았지만, 4연속실점으로 무너졌다. 여기에 볼보이로 나섰던 강릉제일고 선수들은 경기 지연 행위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날 경기 킥오프를 앞두고 대전하나 서포터스는 북측 관중석에 ‘볼보이는 군대 갔냐?’, ‘갖고 싶지? 전용구장’ 등 도발적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기 전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은 “8년이란 오랜 기다림 끝에 K리그1로 돌아왔다”며 “2년 전 아픔을 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 때 팬들이 흘린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반드시 승리를 안겨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K리그2를 주름잡던 특급 공격 듀오가 복수극에 앞장섰다. 지난 3년간 K리그2에서 22골·17도움을 올린 윙어 레안드로와 지난해 경남FC 소속으로 19골을 터트린 스트라이커 티아고는 개막 이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나 역시 같은 마음이다. K리그1에서 활약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는 이 감독의 말처럼 탁월한 기량을 뽐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둘은 나란히 K리그1 데뷔골을 뽑았다. 전반 10분 강원 수비라인을 허무는 레안드로의 원터치패스를 받은 티아고는 간결한 마무리로 골문을 열었다. 최초 오프사이드로 판정됐지만,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골이 인정됐다. 전반 22분에는 레안드로가 골 맛을 봤다. 수비 배후를 파고든 뒤 앞을 가로막은 김영빈의 다리 사이로 절묘한 슛을 해 골을 뽑았다.

대전하나 수비진은 2년 전 맞대결 때와 달리 흔들림이 없었다. 국가대표 센터백으로 거듭난 조유민, 베테랑 오재석, 아제르바이잔 수비수 안톤으로 이뤄진 수비라인은 2022시즌 강원의 히트작인 김대원-양현준 라인을 무력화시켰다. 주장 주세종이 중심이 된 미드필더진은 힘 싸움에서 강원을 압도했다.

반면 강원은 너무도 무기력했다. 2022시즌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 앞장선 김대원과 양현준은 밀착마크에 시달렸다. 후반 막판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대전하나 수문장 이창근을 뚫지 못했다.

대전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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