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귀국한 야구대표팀, 준비 차질&피로도 극복할까?

입력 2023-03-01 2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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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을 이겨내라!’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야구국가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1일 귀국했다. 미국 현지의 이상기후와 항공기 
결함 등의 변수로 인해 귀국 일정이 잔뜩 꼬였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도착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 감독.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악조건을 이겨내라!’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야구국가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1일 귀국했다. 미국 현지의 이상기후와 항공기 결함 등의 변수로 인해 귀국 일정이 잔뜩 꼬였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도착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 감독.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상기후, 항공기 결함 등의 변수로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 일정이 꼬인 야구국가대표팀이 악조건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표팀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순차적으로 귀국했다. 김기태 타격코치와 양의지(두산 베어스) 등 7명은 이날 가장 이른 오전 5시10분, 진갑용 배터리코치와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6명은 이들보다 10분 늦게 도착했다. 또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오전 5시55분 한국 땅을 밟았다. 오후 5시30분에는 김민호 작전코치와 주장 김현수(LG 트윈스) 등 10명, 그로부터 22분 뒤에는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김광현(SSG 랜더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13명이 귀국했다.

당초 대표팀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일정에 따라 개별 입국하기로 한 김하성과 에드먼을 제외한 모든 인원의 입국 절차를 이날 오전 중으로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발생한 변수 때문에 일정이 꼬였다. 2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공항에서 경유지인 LA로 가려던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이륙하지 못했다. 육로를 택한 대표팀은 하늘길로 1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를 7시간 동안 이동했다. 그마저도 인근 지역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LG가 대표팀에 버스를 지원한 덕분이었다.

선수들의 귀국시간 차이는 12시간을 훌쩍 넘는다. 김광현의 경우 이날 가장 이른 시간에 도착한 양의지보다 13시간 가까이 늦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투손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현재 선수들의 생체리듬은 시차가 16시간 나는 그 곳에 맞춰져 있는데, 귀국 일정 지연에 따라 시차적응에 쓸 시간에도 차이가 생길 전망이다. 양의지 역시 “빨리 오지 못한 친구들의 컨디션이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WBC에 출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 훈련을 마치고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구했다. 야구대표팀 김하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WBC에 출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 훈련을 마치고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구했다. 야구대표팀 김하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처럼 대표팀은 WBC 준비과정에서 적잖은 변수와 맞닥뜨렸다. 투손에선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예정된 5차례의 연습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2월 27일 LG전은 비로 취소됐고, 그에 앞서 23일 KT 위즈전은 강풍 등의 이상기후로 인해 이튿날(24일) 치렀다. 이 감독은 당초 23, 25일 격일로 KT전을 소화할 계획이었지만, 날씨 변수에 따라 이틀 연속 실전 위주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KT 마운드에 대표팀 투수들을 투입하는 등 고육책을 쓰기도 했다.

피로가 쌓였을 법하지만, 이 감독은 애써 웃음을 지었다.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일정 지연을 액땜으로 받아들인다는 듯) 좋은 일이 생기리라 생각하고 선수들도 다같이 그렇게 여기면서 즐겁게 35시간 동안 왔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SSG 퓨처스(2군)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6~7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즈와 차례로 평가전을 펼친다. 9일 도쿄돔에서 열릴 호주와 대회 1라운드(B조) 1차전에 앞서 마지막으로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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