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무대에서도 톱클래스임을 입증한 SK 김선형 [바스켓볼 피플]

입력 2023-03-05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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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사진출처 |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SNS

서울 SK 김선형(35·187㎝)이 모처럼 나선 국제대회에서 KBL을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일본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3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 위크에 출전해 SK의 결승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김선형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홍콩), TNT 트로팡 기가(필리핀)를 상대로 2경기 평균 30분 이상을 뛰며 21.5점·2.0리바운드·8.0어시스트·1.5스틸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특히 공격능력이 빛났다.

이번 대회에선 국내리그와 다른 브랜드의 농구공을 공인구로 채택했다. 그 여파인지 3점슛 성공률은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특유의 빠른 돌파와 화려한 스텝으로 골밑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많은 점수와 어시스트를 뽑았다. 베이 에어리어, TNT에는 키가 크고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두루 갖춘 젊은 가드들과 센터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김선형은 탁월한 드리블 능력과 다양한 스텝을 바탕으로 평균 20점 이상을 올렸다. 그의 존재를 잘 몰랐던 일본, 필리핀 등 다른 나라 농구팬들도 화려한 기술농구에 박수를 보냈다.

KBL에서도 변준형(27·안양 KGC), 허훈(28·상무) 등 떠오르는 후배들과 가드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등 김선형이 여전한 클래스를 뽐내는 비결은 ‘자기관리’다. 철저한 몸 관리를 위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아무리 힘든 일정을 소화하더라도 식사를 꼭 챙기며 영양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덕분에 2일과 3일 연속으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렀음에도 그의 스피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사진출처 |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SNS


김선형은 또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참가팀들의 경기 영상을 직접 챙겼다. SK에서 준비해준 것 외에도 온라인에 올라온 다른 팀들의 경기 영상을 보며 상대선수 파악에 열을 올렸다.

이번 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본 농구대표팀 추일승 감독(60)은 올해 9월로 예정된 2022항저우아시아게임 등 국제대회에 김선형을 계속 발탁할 뜻임을 드러냈다. 대표팀이 세대교체를 추진 중이지만, 국제경쟁력이 여전한 김선형을 선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추 감독의 판단이다. 또 김선형이 젊은 가드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그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낯설지 않은 나이가 된 김선형이 KBL뿐 아니라 아시아무대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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