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비교할만한 상대가 없는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성능, 여유로운 공간을 앞세워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럭셔리 플래그십 대형 SUV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서울-대구 왕복 700km 시승해보니
전장 5380㎜·전고 1945㎜ 입이 떡
426마력…어디서든 넉넉한 파워
롤링·진동 완벽 억제…승차감 굿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단순하게 대형 SUV들 중 하나라고 표현하고, 묶어둘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감과 아우라를 갖춘 자동차다.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치 않은 미국 스타일의 럭셔리와 당당한 카리스마가 디자인과 성능, 크기에서 흘러넘친다. 하나의 차종이 아니라 이름 자체로 장르를 이룬 2023년형 에스컬레이드를 시승했다.전장 5380㎜·전고 1945㎜ 입이 떡
426마력…어디서든 넉넉한 파워
롤링·진동 완벽 억제…승차감 굿
●단숨에 압도당하는 디자인
에스컬레이드가 럭셔리 대형 SUV의 아이콘이 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먼저 디자인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다. 에스컬레이드는 5380mm의 압도적인 전장과 1945mm에 달하는 전고를 통해 시선을 압도한다.
굵은 직선과 넓은 평면으로 이뤄진 디자인도 강인한 존재감을 더해주는 요소들이다. 완벽하게 다려진 수트를 차려입은 운동선수와 같은 탄탄한 몸매를 뽐낸다.
독특한 디자인의 블랙아웃 전면 그릴, 캐딜락 로고가 새겨진 헤드램프, 길이만 1m에 달하는 긴 테일램프 등도 외관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들이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8인치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다.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실시간 화면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증강현실(AR)로 표시해주는 ‘증강현실 네비게이션’과 어두운 밤에도 전방 보행자나 동물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나이트비전’ 등이 4k급 이상의 화질로 제공되어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경쟁사들조차 가장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옵션 중 하나다.
오디오도 끝내준다. 36개 스피커를 통해 최상의 음향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콘솔 박스 하나도 그냥 만들지 않고, 냉장 및 냉동 기능을 넣었다.
●크기만큼 강렬한 성능
2023 에스컬레이드에는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8기통 가솔린 엔진의 부드러운 배기음과 넉넉한 출력은 한 번 경험하면 빠져나오기 힘든 매력을 지니고 있다.
최고출력은 426마력, 최대토크는 63.6 kg.m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가 넘친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을 조합했으며, 각 휠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eLSD) 기능을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승차감은 부드러움 그 자체다. 도로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감쇠력을 자동 조절해주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주행 및 정차 상황에 따라 차고를 최대 75mm까지 조절하는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 등을 통해 이 거대한 차체는 운전자를 가장 편안한 상태로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대형 SUV가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좌우 롤링과 상하 진동을 완벽하게 억제한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왕복 700km 구간을 주행했는데, 마치 근교 여행을 다녀온 수준의 피로감만 느껴졌다. 승차감의 압도적인 차이는 장거리 여행에서 더 빛을 발한다. 공인 복합 여비는 복합 7.0(도심 6.1, 고속도로 8.4)km/L다.
2023 에스컬레이드는 스포츠 플래티넘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 중 선택 가능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