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소품까지 완벽 재현”, 안재홍 “실제 인물로 오해받아”

입력 2023-03-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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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과 안재홍(앞줄 왼쪽부터)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감동 실화 ‘리바운드’ 개봉 앞둔 장항준 감독 & 안재홍

2012년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 다뤄
선수 5명만으로 전국 대회에서 깜짝 우승
장항준 감독 “30기가 달하는 자료 전부 분석”
안재홍 “생김새도 묘사…체중도 똑같이 찌워”
고등학교 농구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리바운드’가 새로운 주인공이 되기 위해 비상한다. 400만 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중인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슬램덩크)의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내비친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는 2012년 예비 선수 하나 없이 주전 선수 5명만 있는 열악한 상황에서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관객의 가슴을 겨냥한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슬램덩크’가 일으킨 농구 영화 붐을 우리 영화가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4월 개봉이 정해지고 매일 매일 ‘슬램덩크’의 관객 수를 확인했다”며 “이렇게 남의 영화가 잘되길 응원해본 건 처음이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배우 안재홍은 영화 ‘리바운드’에서 열혈 코치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안재홍 “일주일 만에 10kg 증량”

‘슬램덩크’ 속 북산고 농구팀에 유능한 지도자 안 감독이 있다면 ‘리바운드’ 부산중앙고에는 강양현 코치가 있다. 장 감독은 고교농구 MVP 출신이자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모교 농구팀의 지도자로 나서게 된 강 코치 역을 안재홍에게 맡겼다. 안재홍의 출연이 결정된 후 쾌재를 불렀을 정도로 1순위에 뒀던 캐스팅이다.

“실제 강 코치님과 신장부터 생김새까지 가장 비슷한 배우를 찾으려고 했어요. 재홍 씨를 보자마자 ‘저기서 조금만 더 살찌우면 되겠는데?’ 싶더라고요. 강 코치가 하체가 굉장히 튼실하신데 우리 재홍 씨가 대단한 하반신을 가진 분이거든요. 하하”

장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현장을 찾은 실화 속 선수의 어머니가 안재홍을 보고 실제 강 코치로 오해했을 만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안재홍은 체중도 강 코치와 똑같이 증량했다.

“이번 작품 전에 로맨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위해 겨우 감량했었는데 감독님을 만나 뵙고 나서 살을 찌웠어요. 일주일 만에 10kg를 증량했어요. 전혀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하. 목표가 있는 증량이니까 더욱 기쁘더라고요. 오히려 10kg 증량한 후 멈추기가 어려웠죠.”

배우 김택, 김민, 이신영, 안재홍, 정진운, 안지호, 정건주가 1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장항준 감독 “실화 100% 재현, 리얼리티 극대화”

안재홍은 외모뿐만 아니라 강 코치의 제스처와 말투까지 체득했다. 강 코치와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모두 돌려보며 온몸으로 체화해 영화에 녹여냈다.

“USB에 담긴 자료의 양이 거의 30기가에 달했어요. 그걸 전부 봤죠. 강 코치님이 어떤 식으로 선수들을 가르치는지 주의 깊게 봤고 대화도 많이 나눴죠. 강 코치님과는 지금도 자주 연락을 할 만큼 친해졌어요. 바로 어제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안재홍뿐만 아니다. 장 감독은 “리얼리티의 극대화”를 위해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이 연기한 선수들 등 영화 속 모든 인물과 배경, 사소한 소품까지도 “굳이 저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실화를 그대로 재현하려 했다.

“모든 선수를 실제 선수들과 일일이 비교해 신장, 체격을 최대한 비슷한 배우들로 캐스팅 했어요. 헤어스타일부터 선수들의 일상복까지도 그대로 구현했어요. 세트 촬영 하나 없이 실제로 부산중앙고에서 촬영했는데, 개보수가 돼서 새 걸로 바뀐 경기장의 문짝을 학교 측에 양해를 구해 옛날 걸로 바꿔 달기도 했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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