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도적 연애담’ 공찬 “BL 파격 도전?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 이야기”

입력 2023-03-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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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도적 연애담’의 주연한 공찬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라이카시네마에 열린 제작발표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넘버쓰리픽쳐스

남성 동성애 코드 로맨스물 ‘비의도적 연애담’의 배우 공찬

2018년 웹툰 작가 피비 작품 원작
촬영 내내 만화책 보며 감정 잡아
로맨스 호흡 맞춘 차서원 형 입대
홀로 홍보 외롭지만 달달함 자신
그룹 B1A4 출신 배우 공찬(공찬식·30)이 파격에 도전한다. 17일부터 공개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비의도적 연애담’으로 남성 동성애 코드의 로맨스물인 BL(Boy’s Love)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대기업 총무과 직원 역을 맡아 까칠한 천재 도예가 차서원과 로맨스를 펼친다.

BL 드라마는 지난해 2월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가 화제를 모았지만, 아직은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찬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라이카시네마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하는 과정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면서 “시청자들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차)서원이 형과의 로맨스에 설렐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작 하루 만에 정주행!”

2018년 웹툰 작가 피비가 연재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의도적인 목적을 갖고 시작된 관계가 사랑으로 발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두 남자의 로맨스물이다. 극중 공찬은 차서원에게 의도적으로 다가가다 점차 사랑을 느낀다.

공찬은 “차서원 형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내내 손에서 만화책을 놓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원작의 섬세한 감정을 어떻게 그려낼까 고민했어요. 산책을 나가면 주인보다 신나서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강아지처럼 순수하고 발랄한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맞추고 싶었거든요.”

로맨스 호흡을 맞춘 차서원은 지난해 11월 입대하는 바람에 부대에서 응원하고 있다. 그는 “형이 없어서 외롭긴 하지만, 모든 홍보 현장에 형 사진이 그려진 판넬을 가지고 다닐 것”이라며 웃었다.

“서원이 형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여가시간마다 ‘내가 있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파이팅하며 홍보해라’ 등의 응원 문자를 보내면서 엄청 신경써주고 있어요. 출연진, 제작진과 시간을 맞춰서 형을 면회하러 가기로 했죠. 형과는 촬영 이전부터 자주 만나고, 형의 집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속 깊은 이야기도 자주 나누고 하면서 친해졌기 때문에 감정 연기를 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아름다운 로맨스로 봐주세요!”

그는 생소한 BL 소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시맨틱 에러’부터 일본 드라마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을 한꺼번에 몰아봤다고 한다. 이를 통해 “성별을 떠나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과 상처를 나누고, 서로를 치유해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면서 힐링했어요.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과 다를 바가 없었죠.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저와 똑같이 편안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OTT 드라마는 처음 주연하는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 시청자를 만날 수 있어 기쁘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연기 잘 한다’는 칭찬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드라마를 본 시청자가 친구에게 ‘공찬 괜찮던데 한 번 봐!’라고 추천해줬으면 좋겠어요. 내가 진짜로 재미있게 봐야 주변에 추천할 수 있는 거잖아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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