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 지속되는 무릎 통증, 퇴행성관절염 의심해봐야 [건강올레길]

입력 2023-03-20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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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봄을 맞아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무릎 통증은 대개 관절염이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2021년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317만2018명에 달하며, 약 94%가 50세 이상이다. 지난 3년간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3~6월이 가장 많았다.

걷기 운동을 기본으로 하는 등산이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 강화에 유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무릎 관절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등산을 하면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등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비를 지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연한 발목 움직임과 관절의 충격 완화를 위해 적절한 등산화를 착용하고 무릎 관절 보호를 위하여 무릎 보호대와 등산 스틱을 챙기는 것이 좋다. 올바른 걷기 역시 중요하다. 급하게 산을 오르지 않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무릎을 살짝 굽히고 걸어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등산 이후 무릎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때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1~4기로 구분되는데 관절에 약간의 손상이 있지만 별도의 시술이 필요 없는 1기를 지나 2기가 되면 연골이 닳아 관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는 약물이나 물리치료와 더불어 체외충격파, 관절주사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시행된다. 연골의 상당 부분이 닳아 없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3기는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하며, 다리가 붓고 휘는 등의 변형도 있다. 4기는 뼈와 뼈가 맞닿을 정도의 상태로,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해진다.

만약 연골의 상당 부분이 닳아 없어진 경우라면 손상 범위,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 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으로 인해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 특수 합금, 고분자 재료 등으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수술 분야가 발전을 거듭하며 치료 대상 및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무리하지 않게 잘만 사용한다면 20년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발전되어 왔다. 다만 환자 개개인의 무릎뼈 크기와 각도 등을 면밀히 살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

수술은 종류에 관계없이 최소 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 통증, 흉터 등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빨라 고령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환자마다 다른 관절의 크기와 인대, 힘줄, 근육 같은 무릎 주변 연부조직의 상태를 고려해야 하므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의 주도 아래 정교한 수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사후 정상적인 무릎 관절 가동을 위한 재활 치료도 이뤄져야 하므로 병원 선택 시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고든병원 강진석 대표원장 (관절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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