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배운 챔프전” 패배 인정 BNK 박정은 감독, “더 강해져 돌아올 것”

입력 2023-03-26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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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 썸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내리 3경기를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팀과 리그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정규리그 2위는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이다. 4강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선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홈에서 PO 첫 승을 일궜다. 이 또한 구단의 새 역사다. 4강 PO에선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박정은 감독은 여성 사령탑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지휘했다. 우승이라는 마지막 방점을 찍는 데는 실패했으나, BNK에는 여러모로 값진 한 시즌이었다.

BNK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뒤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받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박수를 친 뒤 본격적으로 세리머니가 시작될 때쯤 인사를 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패배가 쓰라리긴 했지만 우승팀에 대한 예우를 했다.

박정은 감독은 이를 통해 자신을 포함한 선수단 전체가 느끼는 바가 있길 바랐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을 감독으로 처음 치러봤다. 전술과 전략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강해져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선수들도 우리은행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었을 듯하다. 다음 시즌에 우리가 그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NK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박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지난 2년간 팀을 연속해서 PO로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검증받은 박 감독에게 3년 더 팀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도 일찌감치 다음 시즌에 대비한 구상을 해놓았다. 그는 “팀을 맡은 이후 바로 성과를 내기 위해 베스트5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 그 탓에 백업자원들이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 젊은 유망주 선수들을 육성하는 등 가용인원을 늘리는 작업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봄농구’를 펼치면서도 지금보다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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