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아침 체인지로 지역학교 ‘깨어있는 교실’로 바뀔 것”

입력 2023-03-28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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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24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아침 체인지, 이해·화해·협력 인성교육
- ‘부산학력개발원’ 관리 지휘소… 1호 공약, 전국 최초
- “정확한 진단·맞춤형 처방, 동서격차 해소”
- ‘교육감 만난 Day’ 소통·공감 시간 가져
“아침 체인지(학교 아침 체육) 운영에 필요한 모든 인적·물적 지원을 통해 부산발 ‘아침 체인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지난 24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침 체인지(體仁知)’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부산학생상을 정립함은 물론 인성·사회성 함양을 통한 학교폭력 감소와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침 체인지는 하 교육감이 올해 새학기부터 ‘잠자는 교실’에서 ‘깨어있는 교실’로의 변화를 기대하며 야심차게 실시한 학교 아침 체육활동이다.

그는 “아침 체인지는 ‘바꿈’을 뜻하는 영어 change와 몸 ‘체’ 어질 ‘인’ 지혜 ‘지’ 즉, 몸과 인성 그리고 두뇌까지 깨워 부산교육을 바꾸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자율 체육활동이다. 부산발 ‘아침 체인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하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현재 학교에서 아침 체인지(학교 아침 체육)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침 체인지가 어떻게 진행되며 어떤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지?

현재까지 공모 결과 230개교가 신청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저체력·비만·과체중 학생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데 대한 해결책으로써 ‘아침 체인지’에 대한 학교 현장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체적 운영 방식은 학교 규모와 여건을 고려해 오전 8시~8시 50분에 최소 20분 이상의 활동을 하게 된다. 원하는 요일에 걷기, 줄넘기, 전통놀이 등의 개인종목과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의 단체종목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학교스포츠클럽 활동과도 연계해 진행할 것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왼쪽)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아트조선 스페이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교육 대상’에서 ‘대한민국 교육 인물 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ㅣ부산시교육청


- 학력 신장이 1호 공약이었다. 실제로는 어떻게 구체화 되고 있나?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설립한 ‘부산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부산학력개발원’은 학력 향상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세부사업을 시행하는 등 부산 학생들의 학력 전반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인성 기반 학력 신장’의 원년으로 부산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기초학력 보장 시행계획’과 ‘학력 신장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올해 전국 최초로 구축하는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은 학생 맞춤형 학습과 관리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우리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학력을 촘촘하게 진단하고 평가 결과에 따른 보정 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이 창의적인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전국에서 처음 챗GPT 교육을 실시하는 등 미래 정보교육에 관한 관심이 높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 시교육청은 챗GPT 등 생성형 AI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교원, 학교 관리자, 전문직·행정직 등을 대상으로 올해 1월에는 ‘생성형 AI의 도래에 따른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온라인 특강과 실습을, 2월에는 ‘생성형 AI의 업무 및 교육 활용 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생성형 AI를 실습하며 챗GPT 등 생성형 AI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업무 생산성 향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챗GPT 등 생성형 AI를 학생 교육에 도입해 이달부터 교육복지 중점학교 40학급을 필두로 해 챗GPT 윤리 교육, 챗GPT 답변 팩트체크 활동,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문제해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공지능·빅데이터·메타버스(ABM) 연구학교(초·중등 4개교)와 시범학교(초·중등 8개교)를 통해 챗GPT 등 생성형 AI 활용 모델·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과 적용 사례를 마련해 학생들이 윤리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일반화할 계획이다.

- 동서 지역 간 교육 격차가 심각하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앞서 실시한 ‘부산교육패널조사(2016~2020년)’에서 서부산권 지역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동부산권 지역 학생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러한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개원한 ‘부산학력개발원’을 통해 교육격차가 발생하는 원인부터 분석하겠다. 정확한 진단을 통한 학생 맞춤형 처방으로 교육격차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며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차질없이 진행해 가겠다.

이와 함께 교육격차 해소 업무를 총괄하는 ‘지역간교육격차해소추진단’을 출범시켜 서부산권과 원도심에 ‘인성 기반 명품 교육지구’ 조성을 목표로 교육기회 보장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부산권과 원도심의 학습역량을 강화하고 교육력 신장을 위한 정책으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우수교원을 확보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교육 균형발전을 위한 학력신장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며 ▲행·재정적 학생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 지난달 100번째 교육가족과 만남 행사가 있었다. 8개월간 교육 현장을 많이 다녔는데 느낀 점은?

지난 8개월 동안 부산시민과 직접 소통을 통한 열린 교육행정을 구현하는 ‘교육감과 만난 Day’ 직원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Talk! Talk! 데이’ ‘찾아가는 교육정책 설명회’ 등 다양한 교육 현안 등으로 100번에 걸쳐 부산시민과의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사상구, 북구 학부모들과 만나 교육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부산의 경우 지역 간 교육격차가 심각하고 특히 서부산은 노후 교육시설 개선, 통학로 개선, 교육인프라 확대 등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또한 의무교육 단계에서 미취학, 학업 중단 등의 사유로 꾸준히 증가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소통하고 오륜정보산업학교(부산소년원)에 직접 찾아가 학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찾아가는 교육감실’을 통해 탈북학생들이 다니는 ‘장대현 학교’를 방문했다. 운동장이 없어 체육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인근 학교 운동장 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장대현 학교 교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일반 학교 교원들과 동일하게 연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시민, 교육 가족과 직접 만나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공교육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교권과 권익이 보장돼야 할 텐데 교권 침해의 원인과 교사들의 권익 보호방안은 무엇인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교권 침해의 가장 큰 이유는 세심한 인성교육이 부족했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존중 문화가 많이 퇴색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권 침해 행위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수업 방해 학생에 대한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교사의 생활지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해 교육활동이 정상화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 학부모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학부모 인식 개선을 목표로 공감 라운지와 상호존중문화 실천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교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교육활동 보호가 왜 중요한지’ 공감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 가족 여러분. 지난 8개월간 여러분과 함께 부산교육의 비전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기에 어느 하루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올해는 인성 기반 학력신장 원년으로 삼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 모두의 꿈이 제대로 영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3년, 부산시민 그리고 교육 가족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

한편 하 교육감은 취임 이후 ‘학력개발원’ ‘아침 체인지’ ‘교육감 만난 데이(day)’ 등 적극적이고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가며 지난 13일 ‘2023 대한민국 교육 대상’에서 ‘대한민국 교육 인물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동아(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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