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이번 시즌 V리그에서 흥국생명은 흥행보증수표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홈 18경기에서 총 8만1708명, 평균 4539명의 관중을 모았다. 여자부(2500명), 남자부(1550명) 전체 평균 관중과 비교해 2~3배 많은 수치다.
삼산월드체육관에 처음 둥지를 틀었던 2021~2022시즌 흥국생명의 흥행 성적은 몹시 아쉬웠다. 종전에 사용하던 계양체육관과 비교해 시설 및 접근성 측면에선 훨씬 나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관중 제한과 6위에 그친 성적 등 인기를 끌 요인이 없었다. 수치(총 2만1299명·평균 1331명)도 이번 시즌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확 달라졌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복귀와 함께 매진행렬이 이어지는 등 흥행 대박을 쳤다. 여기에 눈부신 성적까지 어우러졌다. 개막 이전 기대가 크지 않았고, 권순찬 전 감독이 중도에 경질되는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김연경, 김해란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4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동아DB
관중 기록은 ‘역대급’이다. 1~6라운드를 진행한 정규리그 여자부 최다 관중 순위에서 흥국생명 경기가 1~19위를 휩쓸었다. 그 중 상위 10경기는 모두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졌다. 19일 열린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최종전이 1위(6110명)였다.
흥국생명은 V리그 흥행의 역사를 새로 썼다.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첫 번째 ‘봄배구’ 경기인 29일 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역대 V리그 한 시즌 홈 최다 관중 기록(종전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 8만2125명)을 깼다. 구단은 이날 정규리그 1위 트로피 포토존 설치, 온라인 사연 신청을 통한 스카이박스 관람 기회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만약 챔피언결정전이 최종 5차전까지 이어진다면 V리그 최초로 단일시즌 10만 홈 관중에 도달할 수도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