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곤 전주시 도시건설안전국장이 29일 ‘가로등 조도 및 에너지 효율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ㅣ전주시
단순 가로등 교체가 아닌 관광과 경제, 생태 등과 연계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
전북 전주시가 밤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안전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로 위 가로등을 LED(발광다이오드)등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도심 가로등이 에너지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LED등으로 교체되면 예산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어 탄소 중립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어둡고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나트륨·메탈 가로등 3만8787개를 오는 2026년까지 LED 가로등으로 교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가로등 조도 및 에너지 효율화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현재 전주지역에 설치된 가로등과 보안등, 터널등 등 도로 조명시설은 총 5만2149개로 이 중 25.6%인 1만3362개만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조명이 설치돼 있다.
이에 시는 전주의 전체 가로등의 74%를 차지하는 나머지 가로등을 순차적으로 LED등으로 전면 교체함으로써 전주의 밤거리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강한 경제 전주의 초석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관련 예산 22억 원을 확보한 상태로, 올해는 야간 관광객이 밀집한 전주한옥마을 일대와 통행량이 많은 상가 밀집지역, 전주의 특성을 알리기 위해 조성된 특화거리 주변, 범죄·사고위험이 큰 어두운 골목길 등을 중심으로 메탈·나트륨 가로등 1880개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조도가 높은 LED 가로등으로 교체키로 했다.
동시에 시는 올해 가로등 교체작업과 더불어 에너지 효율화계획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명시설 전주조사 및 LED 교체 종합계획 수립 용역’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업의 우선순위와 효율·효과성, 파급효과, 유지·관리 방안 등 다양한 제반효과를 검토한 후, 오는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낡은 가로·보안등 3만8787개를 교체키로 했다.
시는 오는 2026년 교체작업이 모두 완료되면 연간 도로 조명시설로 인한 전기사용량이 기존 2만5415MWh에서 1만166MWh 줄어든 1만5249MWh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전기요금도 연간 약 16억 원이 줄어들어 예산낭비도 막을 수 있다.
또한 조도의 경우에도 보도는 기존 5~30Lx에서 10~50Lx 이상으로, 차도는 10~30Lx에서 20~60Lx 이상으로 각각 개선돼 도로 이용자와 운전자가 안전하고 불편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특히 에너지 절감으로 인해 탄소 배출량도 기존 1만1676tCO2/년에서 7006tCO2/년으로 약 절반 가까이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소나무 2433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2월 조달청 혁신제품의 시장진입과 기술경쟁 기회 부여, 사업비 절감을 위해 ‘전주시 표준 가로등 및 보안등기구 규격’을 한국산업표준(KS)의 안전 및 성능기준에 준해 완화함으로써 보다 많은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향후 가로등 교체사업으로 인해 전주한옥마을 등 전주지역 대표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이 어둡고·칙칙한 밤거리가 아닌, 머물고·체류하고 싶은 밤거리에서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시민들의 야간 보행과 야간 운전 시 각종 사고위험이 줄어들고, 지역업체의 참여로 보다 활력이 넘치는 전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희곤 전주시 도시건설안전국장은 “올해 LED 교체사업은 주요 관광지와 특화거리, 범죄 우발지역 등 시급성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많은 예산을 투입해 가로등 교체작업을 추진하는 만큼 단순공사가 아닌 관광과 환경, 경제 등 각종 제반 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동아(전주)|양은주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