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덜 잡아도 수비가 편해야죠” 개막전 승리 날려도 웃은 안우진

입력 2023-04-02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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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개막전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연장 10회 3-2 승리에 기여하며 시즌 첫 선발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안우진은 7회초부터 불펜에 공을 넘겼다. 팀은 2-0으로 앞선 상황. 개막전부터 시즌 첫 승을 수확할 수 있었지만, 불펜이 7·8회 연이어 실점하면서 그의 승리는 날아갔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아쉽게 개막전 선발승이 무산됐다. 안우진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도 6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경기 후반 무너지며 2-7로 져 패전을 떠안기까지 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 후 활짝 웃었다. 팀 동료 이형종이 연장 10회말 끝내기안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2일 “시즌 첫 경기라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팀이 이겨 너무 기뻤다. 정규시즌 여러 경기 중 하나라 생각하니 특별히 더 긴장되거나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날 12탈삼진으로 특별한 기록 하나를 세웠다. KBO리그 역대 개막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주형광(롯데)과 정민철(한화)이 동시에 작성한 10탈삼진이다.

키움 안우진.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안우진은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탈삼진 기록보다는 자신이 더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삼진 기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삼진을 덜 잡아도 긴 이닝을 가져가는 게 더 중요하다. 투구수를 아껴 긴 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가장 좋다”고 밝혔다.

성숙한 태도를 보인 안우진에게 키움 홍원기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투구수가 많았던 1~2회를 빼곤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며 그의 개막전 쾌투를 크게 반겼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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