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자궁선근증…“조기치료가 중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4-20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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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대표원장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월경, 즉 생리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 때문에 고통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문제는 바쁜 일상 속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없어 신체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에 없던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부인과 질환이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자궁의 평활근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이 꼽힌다. 자궁근종은 부인과 질환 중 가임기 여성의 약 20~40%에서 발견되는 흔한 병변이다. 주로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에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30대 미혼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근층내근종, 장막하근종, 점막하근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자궁의 깊은 내막층에서 발생하는 점막하근종은 난임, 불임, 습관성 유산 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등 종양의 크기와 상관없이 예후가 가장 좋지 않다.

또 하나의 원인중 하나는 자궁선근증이다. 비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자궁의 크기가 커지는 질환으로, 자궁 내부에 침투한 내막조직이 주변 근층의 성장을 촉진하고 임신했을 때 자궁이 커지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주요 증상은 생리과다와 극심한 생리통이 있다. 40대에서 50대 사이의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임신과 출산의 핵심인 자궁 내막에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유산이나 태막 유착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가임기 여성에게 다양한 악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따라서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미 근종이나 선근증 진단을 받았다면 정확한 진단 하에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방법으로는 수술적, 비수술적 치료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그중 수술이 두렵거나 수술 후 남게 되는 흉터가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초음파 에너지를 한 곳에 모아 조사하여 병변의 괴사를 유도하는 시술 방법인 하이푸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은 “하이푸 시술이 비교적 안전한 시술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마다 다른 증상과 상태를 보이기 때문에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여성에게 자궁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신체 기관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산부인과 방문으로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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