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은지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쿨FM ‘이은지의 가요광장’ 기자간담회에서 코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KBS 쿨FM ‘가요광장’ 새 DJ 이은지
섭외받고 깜짝…벌써 두근두근
부캐 활용한 다양한 코너 준비
한낮의 비타민 같은 DJ 될래요
“내가 바로 ‘한낮의 비타민’!” 섭외받고 깜짝…벌써 두근두근
부캐 활용한 다양한 코너 준비
한낮의 비타민 같은 DJ 될래요
개그우먼 이은지(31)가 에너지 가득한 목소리를 무기 삼아 청취자에게 긍정의 기운을 전하기 위해 나선다. 24일부터 매일 정오 방송하는 KBS 쿨FM ‘이은지의 가요광장’을 통해서다. 2014년 tvN 개그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로 데뷔한 이후 DJ에 대한 꿈을 줄곧 키워온 그는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라며 설레어 했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KBS 희극인 공채 시험에서 4번이나 탈락했던 때를 돌이키며 다른 방송사가 아닌 KBS에서 라디오 DJ를 맡게 된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강조했다. “마치 아주 뜨겁게 사랑한 전 남자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라며 “전 남친과 다시 만나면 같은 이유로 헤어진다는데, 나는 아주 아주 오래 만나고 싶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이제는 ‘가요광장’ 사단”
이은지는 “역사가 오래된 ‘가요광장’의 마이크를 잡는다는 게 더욱 꿈만 같고, 막중한 책임감까지 든다”면서 힘줘 말했다. ‘가요광장’은 1986년 11월 장제훈, 길은정을 시작으로 방송인 최화정, 가수 엄정화, 옥주현, 정은지 등 21명의 스타들이 거쳐 갔다.
“섭외 전화를 받고 나서 ‘내게 정말 이런 자리가 오다니’하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두근거렸죠. 그런데 연출자인 최유빈 PD와 첫 미팅을 하고 나니 마음이 놓였어요. 입담이 좋은 게 저와 결이 딱 맞더라고요.”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활약하며 ‘나영석 사단’에 합류하게 된 그는 “이젠 ‘가요광장 사단’으로 불러 달라”며 미소를 지었다.
“얼마 전에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2 촬영을 위해서 가수 미미와 이영지, 아이브 안유진과 함께 발리를 다녀왔어요. 동생들이 제 DJ 발탁 소식을 듣고 ‘언니 꿈이었잖아!’라면서 엄청나게 축하해줬어요. 마침 컴백한 아이브가 한번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하!”
●“비타민 DJ, ‘비디’ 어때요?”
일찌감치 다양한 코너도 구상하고 있다. 이은지는 댄스스포츠 선수 출신인 이력을 살려 “청취자와 함께 춤추면서 땀을 빼는 ‘디톡스의 날’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개그 코너를 통해서 얻은 ‘라틴댄서 루나’, ‘길은지’ 같은 많은 부캐(제2의 캐릭터)들을 활용하고 싶어요. 청취자의 사연에 맞게 목소리 톤을 다양하게 바꿔서 재미있게 연기해보려고요. DJ 애칭도 고민 중이랍니다. 비타민 같은 DJ라는 의미로 ‘비디’, 어때요?”
KBS 쿨FM에서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8년째 진행 중인 개그맨 박명수로부터 “KBS가 선택한 딸”이라는 별명도 받아 놨다. 박명수의 조언대로 책과 신문을 틈틈이 챙겨 읽으면서 DJ 마이크를 잡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최유빈 PD님은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꿈꾼대요. 저는 ‘혼밥’하는 분들부터 택시·버스 기사님들까지, 라디오를 듣는 모든 분들에게 한낮의 비타민, 홍삼, 아르기닌이 돼 힘을 전하는 게 목표예요. 만약 정말로 청취율 1위를 하게 되면 KBS 사장님 앞에서 랜덤플레이댄스 한 번 시원하게 춰보겠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