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콘텐츠 유통 서비스에 집중
글로벌 시장변화서 새 활로 모색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 운영한다. 2014년 10월 카카오와 다음의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 9년 만이다. 글로벌 시장변화서 새 활로 모색
카카오는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CIC를 15일 설립한다. 검색·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음 서비스 가치에 더 집중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란 게 카카오측 설명이다. 신속하고 독자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확립해 다음 서비스만의 목표를 수립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음 CIC는 검색, 미디어, 커뮤니티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 선도적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다음 CIC 대표는 황유지 현 다음사업부문장이 맡는다. 카카오는 네이버를 거쳐 카카오 서비스플랫폼실장을 맡았던 황 대표 내정자가 다음 CIC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점유율 경쟁에서 밀린 다음이 새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CIC란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검색엔진 시장점유율(평균 유입률)은 네이버 62.19%, 구글 31.77%, 다음 5.37%다. 카카오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포털 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6.7% 감소한 836억 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카카오가 포털 사업을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변화라고 선을 그었다. MS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발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해 독립적인 의사 결정 구조 아래 포털 서비스를 발전시키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한편,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 특성에 맞는 경영 제반 및 보상 체계 등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8월 커머스 CIC를 설립한 바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