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가 타격 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LG와 잠실 원정경기에서 9일 모처럼 멀티타점을 신고한 데 이어 10일에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11-1 대승과 5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장단 14안타로 11점을 뽑은 타선의 연쇄 폭발에 힘입어 11-1로 이겼다. 키움(14승18패)은 5연패의 사슬을 끊은 반면 LG(19승12패)는 4연승의 흐름이 끊겼다.
두 팀 모두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5회까지는 팽팽한 영(0)의 균형을 가져갔다. 키움 우완 선발 최원태와 LG 좌완 선발 김윤식은 서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애타게 기다렸다.
선취점을 낸 쪽은 LG였다. LG는 6회말 오스틴 딘과 오지환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대타 박동원의 1타점 좌월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LG는 이후 계속된 찬스에서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에는 실패했다.
최원태가 최종 6이닝 7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버틴 키움은 7회초 곧바로 맹렬한 반격을 펼쳐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에디슨 러셀이 김윤식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3루타를 때려 단숨에 득점권에 위치했다. 6번타자 박찬혁은 볼넷을 골라 1사 1·3루 찬스를 이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임병욱이 결정적 한방을 날렸다.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임병욱이 막힌 혈을 뚫자, 키움 타선은 활화선처럼 폭발했다. 김휘집~이지영~이정후까지 연속안타를 날리며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이닝 선두타자였던 러셀까지 다시 타석에 들어선 키움은 7회초 타자 일순을 만들었다. 이형종과 박찬혁의 추가 적시타까지 나온 데 이어 임병욱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긴 공격을 마무리했다. 7회초에만 무려 13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무려 9점을 뽑았다. 8회초에도 2점을 보태며 연패 탈출을 자축했다. 타선 지원에 힘입어 최원태도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전날 경기에 이어 2연속경기 멀티타점 생산에 성공했다. 반등의 발판을 조금씩 마련하는 모습이다. 모처럼 화끈한 타격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한 ‘영웅군단’이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