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탑을 탈퇴한 캡이 전속계약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그가 원하던 대로 아이돌 활동을 끝내고 비연예인의 삶을 살게 됐다.
최근 캡은 한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언행을 지적하는 누리꾼을 향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평소에 내 방송을 보지도 않던 애들이 (틴탑으로) 컴백한다니까 XX 하는 게 솔직히 싫다”면서 “XX 그냥 컴백을 안 할까 생각도 하고 있다. 내가 없는 게 애들에게도 낫지 않을까 싶다”면서 “계약은 7월에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 활동으로 인한 괴리감을 호소하며 “다시 컴백했을 때 나를 숨기는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차라리 안 하겠다. 심적으로 버티기 힘들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금전적인 아쉬움도 털어놓으며 “막노동이라도 할지언정 다시 돌아갈지는 모르겠다. 아버지가 현장에서 반장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 힘든 게 없고 선택지가 있다”고도 말했다.
캡이 리더로 있던 그룹 틴탑은 오는 7월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있던 상황. 부정적 반응이 커지자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캡의 사과를 전하며 “캡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크게 반성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 당사 역시 아티스트 관리 미흡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 다시 한번 소속 아티스트의 경솔한 행동에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함께 사과했다.
틴탑 컴백과 캡의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틴탑 활동이 끝난 뒤 논의하기로 했던 부분이다. 해당 사안은 추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면서 “컴백을 기다려 주신 팬분들을 위해 좋은 음악과 무대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결국 캡은 그룹 탈퇴를 결정했다. 소속사는 “당사는 틴탑 멤버들과 상의 끝에 금일부로 캡의 탈퇴를 결정했다. 이에 틴탑은 천지, 니엘, 리키, 창조 4인 체제로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캡은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멤버들과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긴 시간 내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느꼈다. 이제 그만 그 옷을 벗고 싶어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게 됐다. 변명의 여지없이 내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하며 “지금까지 틴탑의 캡을 사랑해주셨던 여러분 감사하다.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날 티오피미디어는 캡의 그룹 탈퇴에 이어 전속계약 해지도 발표했다. 이들은 “캡은 금일(11일) 팀 탈퇴와 동시에 전속계약도 해지하였음을 알려드린다. 당사와 캡은 각자의 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로 상호 협의했다”고 알렸다.
이로써 캡은 그토록 원했던 그룹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 두 마리 토끼를 다잡고 자유의 몸이 됐다.
[티오피미디어 공식입장]
안녕하세요.
티오피미디어입니다.
캡(C.A.P) 전속계약과 관련해 안내드리고자 합니다.
캡은 금일(11일) 팀 탈퇴와 동시에 전속계약도 해지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당사와 캡은 각자의 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로 상호 협의했습니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갑작스러운 소식 전해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