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이한범. 스포츠동아DB
‘포스트 김민재’ 중 가장 인상적 선수는 단연 이한범(21·FC서울)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겪은 무릎 부상 여파에서도 벗어나며 올 시즌 4월 26일 강원FC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6경기 연속으로 출전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김지수(19·성남FC)를 비롯한 또래 경쟁자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이한범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부상 회복 후 꾸준히 후방에서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에게 부상은 그저 찰나의 역경이었다. 지난해 가을 오른 무릎 연골이 찢어져 봉합 후 재활에 돌입했지만, 올 2월 국내에서 연습경기를 소화하던 도중 착지 과정에서 같은 부위를 다시 다쳤다. 부상 당시 스스로 불운하다는 생각에 눈물도 흘렸지만, 동기부여가 강한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다.
프로무대에서 치열한 주전경쟁과 재활을 겪으면서 내면이 더욱 단단해졌다. 황현수(28), 김주성(23), 이상민(25·김천상무) 등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한 점은 이한범에게 큰 자산이 됐다. 그동안의 주전경쟁에 대해 그는 “반응과 예측이 빠른 센터백이 되려고 노력했다”며 “올 시즌에도 (권)완규(32) 형 등과 경쟁하고 있다. 수비수에게 필요한 싸움닭 기질과 리드 능력 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몸을 되찾은 만큼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2024파리올림픽 등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한범은 “예전엔 경쟁자들과 나 자신을 많이 비교했지만, 지금은 내가 하던 대로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그 과정에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메달, 팀의 K리그1 우승과 시즌 베스트11 수상 등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