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부’ 이경규 “방송국 정신 차려야 돼” (놀면 뭐하니?)

입력 2023-05-28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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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대부' 이경규가 ‘놀면 뭐하니?’에 출연, 입담을 과시했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예능 어버이날’ 특집 2탄으로 ‘예능 대부’ 이경규와 그를 수행하는 ‘책사’ 이윤석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특히 유재석-정준하-신봉선-박진주에게 뼈 있는 조언을 거침없이 건네는 43년차 ‘올타임레전드’ 이경규의 활약이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유재석은 선배 이경규에 대해 “저를 비롯한 후배들이 많은 것들을 지금도 배우고 있다”라고 말하며 존경을 표했다. 지난 2022 MBC방송연예대상 당시 화제가 된 이경규의 공로상 수상 소감 “박수칠 때 왜 떠나냐. 한 사람이라도 박수 안 칠 때까지 활동하겠다”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자, 이경규는 “공로상이라는 거 자체가 떠나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해코지 발언을 한거다”라며, “공로상 100개를 줘 봐라! 내가 떠나나”라고 말했다. 공로상에 새로운 개념을 부여한 이경규에게 멤버들은 박수를 보냈다.

다매체 시대 TV를 보는 시청층에 대해서도 토론을 했다. 이경규는 ‘중년의 시대’를 강조하며, “방송국은 정신 차려야 한다. 시청률 조사할 때 2049를 조사하더라. 천만의 말씀이다. 돈은 50,60,70대가 가지고 있다”라고 통찰력을 발휘했다. 그러면서 “2049시청자도 결국 안고 가야 한다. 그들이 입소문을 낸다”라고 2049도 품으며 웃음을 더했다.

유재석은 시청률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했다. 이경규는 “폐지를 해야 한다”고 말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지만, “일단 패널로 잘하는 분들을 초대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라든지”라고 사심을 표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이 ‘예능의 미래’에 대해서도 묻자, 이경규는 “향후 예능은 죽도 밥도 아니다. 유튜브가 나오는 바람에 나도 잘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경규는 예능인이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심성, 인성, 품성’을 꼽았다. 이경규는 “오래 활동하시는 분들 보면 심성이 좋은 분들이다. 솔직히 데뷔하고 10년 지나면 본인의 재능은 다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어떻게 굴러가느냐다”, “나이 먹어서까지 방송하는 분들은 대부분 훌륭한 분들이다. 큰 박수 보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러고 보면 경규 형님은 그런 논란이 없었다. NO 논란 NO 미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경규는 스스로 장학재단 운영,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 등 미담을 방출해 눈길을 끌었다. 신봉선이 “월 3만 5천 원 나가는거요?”라고 구체적 금액을 말하자 이경규는 물을 뿌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이경규는 “내가 연말에 미담 큰 거 하나 만들어올게. 내 미담의 세계를 연말 특집으로 해라”라고 아이디어를 냈다. 유재석은 “연말에 ‘이경규의 미담 원정대’로 찾아뵙겠다”라고 말하며, 이경규와 ‘놀면 뭐하니?’의 미담 독점계약을 성사시켰다.

마지막으로 이윤석은 박진주와 함께 자신의 히트작 ‘허리케인 블루’ 완벽 재연 무대를 꾸몄다. 후배들의 헌정 무대에 이경규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기념패 전달까지 완료하며 예능 어버이날 2탄이 마무리됐다. 신봉선은 “어릴 때부터 TV에 나오시던 선배님과 같이 방송을 하고 있고, 선배님이 건강 잘 챙기시면서 방송하셨으면 한다”라며 눈물을 흘렸고, 이경규는 “마지막 분량이 좋아요”라고 대만족, “미담 특집에서 만나요”라고 재출연을 예약해 기대를 높였다.

사진제공 | MBC ‘놀면 뭐하니?’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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