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냥개들’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범죄도시3 등 제치고 OTT+극장 차트 1위
우도환 이상이의 연기력·화려한 액션 호평
코로나 시국 반영한 사실적인 설정에 눈길
우도환·이상이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이 국내외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촬영 중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중도 하차한 배우 김새론으로 인해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뛰어난 케이(K) 액션 드라마”라는 평가 속에 글로벌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사채업자 일당에 맞서는 두 복서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는 9일 공개돼 ‘범죄도시3’, ‘낭만닥터 김사부3’ 등을 제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극장 통합 차트(키노라이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도환와 이상이의 연기력과 격투 장면에서 드러나는 화려한 액션이 통쾌함을 선사한다.

덕분에 드라마는 14일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차트 TV쇼 부문 2위를 유지 중이다. 공개 3일 만에 첫 주 누적시청 2797만 시간을 기록, 비영어권 주간 차트 2위에도 올랐다. 이는 올해 초 ‘더 글로리’ 파트1의 첫 주 누적시청시간(2541만 시간)을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극 중반까지 중요인물로 등장하는 김새론이 보기 불편하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연출자 김주환 감독은 “최대한 편집하려 했지만 이야기 전개상 통으로 들어낼 수는 없었다. 후반 7·8화 대본은 아예 다시 썼다”고 말했다.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이 더 뜨거운 분위기다. 글로벌 영화·드라마 데이터베이스 IMDb 이용자들은 “최근에 본 가장 훌륭한 액션물”, “단순하지만 통쾌하다” 등의 평을 남기며 드라마에 10점 만점에 평균 8.1점을 매겼다.

외신들은 시원한 액션에 대해 호평했다. 미국 연예 매체 디사이더는 “번개 같은 빠른 펀치의 액션이 보는 사람을 흥분시킨다”고 평가했으며 폴리곤은 “각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디테일이 살아 있는 액션”이라고 말했다.

또 감염증 사태로 복싱 경기가 취소돼 할 일이 없어진 선수들, 손님이 줄어 생계를 위협받는 자영업자, 일상이 된 마스크와 건물 입장 QR코드 등 감염증 사태 이후의 시대상을 녹여낸 사실적인 설정에 높은 점수를 줬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코로나 시국을 배경으로 설정한 건 이야기에 무게를 더해주는 영리한 터치”라고 보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