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47호인 제주마의 올해 첫 경매에서 역대 최고 낙찰액이 나왔다.

13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제주목장의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열린 2023년 제1차 제주마경매에서 14번 상장마가 역대 최고가인 9500만원에 낙찰됐다. 총 50두가 상장된 이번 경매에서는 21마리가 낙찰되며 4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가 두당 2148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14번 상장마는 9500만원에 낙찰됐다. 최고가 주인공인 14번 상장마는 신성욱 생산자가 배출한 2세 암말로 모마가 대륙통일이다.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경마경주에는 더러브렛 품종의 경주마만 참여가 가능하다. 천연기념물인 제주마는 오직 제주 경마장에서만 출전할 수 있어 말의 가격이 더러브렛에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5월 더러브렛 경주마 경매의 두당 평균 낙찰가는 3417만원이었고 최고가는 9000만 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제주마가 이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한 것이다.

14번 상장마를 생산한 신성욱 씨는 21전 20승의 오라스타를 배출한 스타 생산자다. 이번 경매에 대륙통일의 자마와 선봉여신의 자마로 참여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올해는 제주경마공원에서 천연기념물 제주마로만 경마를 시행하는 첫 해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향후에도 제주마생산자협회 및 생산농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지원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2차 제주마 경매는 11월 경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