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홀 최소타(29타) 타이’ 김주형 30계단 껑충, US오픈 3R 공동 9위 도약

김주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주형이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로 29타를 쳐 ‘US오픈 9개 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후반에 2타를 잃었지만,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를 쳐 공동 9위로 도약했다.

김주형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LA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US오픈(총상금 2000만 달러·256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였다. 합계 3언더파 207타로 전날보다 30계단 껑충 뛰어오른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무려 6타를 줄이며 29타를 작성했다. 29타는 올해로 123회를 맞은 US오픈에서 전반 또는 후반 9개 홀에서 나온 최소타 타이기록. 앞선 US오픈에서 29타는 4번 나왔다. 가장 최근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15년 기록했다. 닐 랭캐스터(미국)가 1995년과 1996년 2차례에 걸쳐 달성해 9개 홀 29타 기록 보유자는 2003년 비제이 싱(피지)을 포함해 김주형까지 4명에 불과하다.

김주형은 10번(파4) 홀에도 버디를 추가, 10개 홀에서 7개 버디를 잡고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13번(파4), 15번(파3), 16번(파4) 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적어내며 후반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본선에 오른 65명 중 가장 빼어난 4언더파를 몰아치며 4라운드 희망을 키웠다. 공동 선두 리키 파울러와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합계 10언더파)에 7타 뒤져 있어 역전 우승은 쉽지 않지만 개인 첫 메이저대회 톱10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해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김주형의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공동 16위다.

리키 파울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출전 자격을 잃어 3년 만에 다시 나선 US오픈 1라운드에서 62타를 쳐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운데 이어 2라운드까지 36홀 최다 버디(18개) 신기록을 세웠던 파울러는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1타를 줄인 클라크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생애 첫 US오픈 패권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달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챙겼던 클라크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공동 선두가 돼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낼 기회를 잡았다.

1타를 줄인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선두에 1타 뒤진 합계 9언더파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7언더파 4위,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가 6언더파 5위로 뒤를 이었다.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씩 기록한 김시우는 합계 이븐파 공동 20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