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호흡을 맞춘 우도환에 대해 “한 살 어린 동생이지만 의지하게 되는 멋진 동료”라고 칭찬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상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호흡을 맞춘 우도환에 대해 “한 살 어린 동생이지만 의지하게 되는 멋진 동료”라고 칭찬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사냥개들’서 액션배우로 변신한 이상이

“‘아웃복서’역 체지방 6%까지 감량
열심히 뺐다 하루 네다섯 끼 먹기도
고된 훈련, 우도환 덕분에 버텼죠”
‘MSG워너비’ 신곡 발매도 계획 중
근육질의 완벽한 몸매, 상대방의 얼굴에 꽂아 넣는 강력한 펀치와 독기…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오월의 청춘’ 등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늘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짝사랑 전문 배우’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배우 이상이(31)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 변신의 무대는 9일 공개한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을 통해서다. 복싱 대회에서 경쟁자로 만난 두 친구가 극악무도한 사채업자 일당에 맞서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에서 이상이는 복싱 유망주 홍우진 역을 맡았다. 불법 사채업자 역할은 박성웅이 맡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상이는 “처음 액션에 도전해 촬영 중 가벼운 찰과상을 입기도 했지만, 이제는 (액션이)뭔지 좀 알 것 같다”며 자신 있게 웃었다.


●“체지방 6%의 몸, 우도환과 전우애”

그는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우도환과 같은 복싱 선수 역할이지만 “전혀 다른 몸”을 만들었다. 상대에게 전투적으로 파고드는 ‘인파이터’ 형의 복서 캐릭터에 맞게 몸을 키운 우도환과 달리 순발력이 중요한 ‘아웃복서’ 역을 맡아 “체지방이 6%에 불과할 정도로 체중을 감량”했다.

“하루만 굶어도, 건강검진 내시경 수면마취 중 내내 ‘밥 좀 주세요’라고 헛소리할 정도로 정말 먹는 걸 좋아하는 제게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겠어요. 하하! 또 부상을 당했다가 회복하는 극 중반에는 반대로 ‘벌크업’을 해야 했죠. 열심히 빼다가 또 하루에 네다섯 끼를 먹었어요.”

고된 훈련과 강도 높은 액션에 시달렸지만 늘 함께 한 우도환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지방 촬영 때에도 숙소 근처 헬스장을 찾아 함께 운동하고 편의점에서 닭가슴살을 나눠먹으며 “진한 전우애”까지 느꼈다.

“(우)도환이는 정말 작품에 ‘진심’인 친구예요. 정말 이렇게 열심히 할 수가 없어요. 이번 드라마로 처음 만나긴 했지만 김고은, 김경남 등 저랑 친한 배우들에게 평소에 도환이에 대해 많이 들었었거든요. 다들 한결같이 ‘진짜 열심히 인 친구’라고 했었죠. 한 살 어린 동생이지만 제가 정말 의지하며 촬영했어요.”


●“MSG워너비 신곡 발매도 준비”

그는 촬영 도중 듣게 된 김새론의 음주운전 소식에 크게 놀랐으나 “감정적으로 동요하진 않으려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또 다른 주연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와 중도하차로 드라마는 촬영이 중단되고 대본이 수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그냥 차분히 제작진의 결정을 기다렸어요. 대본 수정으로 인해 촬영 일정이 연기됐지만 오히려 중요 액션이 몰려 있는 후반을 위한 준비기간이 길어진 거라 생각했죠. 그 시간 동안 더 몸만들기와 액션 연습에 매진했죠.”

성공적인 연기 변신에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연기를 선보이려 한다. 지난해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보컬 그룹 프로젝트 ‘MSG워너비’를 통해 만난 김정민, 사이먼디, 이동휘와 함께 신곡 발매도 계획하고 있다.

“제안 받은 곡도 많아요. 보다 좋은 곡을 찾으려고 하다보니까 신곡 발매가 좀 늦어지고 있지만 꼭 선보일 거예요. MSG워너비를 통해 가수 나얼 형에게 노래까지 배웠으니 정말 행운이죠. 평소엔 먹는 것도 좋아하고 수다도 좋아하시는 동네 형이에요.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